충북교육감선거 중반전 돌발변수 된 '지지선언 명의도용'

김병우 "윤 선대위 직접 관여" vs 윤건영 "악의적 프레임"

충북교육감 선거에서 윤건영 후보 지지선언 관련, 명의도용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논란 수준에 머물던 명의도용 문제가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련자 검찰 고발을 계기로 전면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지지선언은 지난달 28일 나왔다.

당시 전직 초·중등 교원 20여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윤 후보 지지 선언에 참여한 1천여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명단에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은 현직 교사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도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해 지지선언 미동의자가 포함된 명단을 배포한 혐의로 4명을 지난 23일 검찰에 고발했다.

김병우 후보 측은 기다렸다는 듯이 공세에 나섰다. 김 후보 선대위는 "초등교원 대표로 지지선언을 발표한 조 모씨는 윤 후보에게 위촉장을 받은 상임 선대위원장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지지선언 명의도용의 진원지로 윤 후보 선대위를 직접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김 후보 측은 그동안 토론회 등에서 이 문제를 의혹 수준으로 언급했으나 앞으로는 윤 후보 책임론을 본격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선대위는 "명의도용 지지 선언과 관련해 '선거사무소가 전혀 관여한 바 없고 지지자들의 단순 실수'라는 윤 후보의 주장이 거짓임을 확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 측이 지지선언 명의도용을 고리로 윤 후보의 도덕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 측은 이 문제에 대한 공식 반응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파장이 커지지 않도록 대응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후보 측의 공세는 "악의적 선거 프레임"이라며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지지선언 문제는 윤 후보를 돕겠다는 순수한 뜻을 같이하는 분들을 모으는 과정에서 생긴 불미스러운 일로 캠프는 물론 윤 후보와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어 "김 후보 측이 지목한 분은 (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되긴 했지만) 캠프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분"이라며 "(선대위 관련 주장은) 근거 없이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24일 "선거 초반에 보수후보 단일화로 기세를 올렸던 윤 후보가 악재를 만났다"며 "앞으로 지지선언 명의도용과 관련, 김 후보의 공격과 윤 후보의 수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