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환자, 퇴원 후에도 장기 손상 가능성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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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글래스고 대학 연구진은 2020년 5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코로나19 환자 159명의 후유증(롱코비드)을 추적한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을 통해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감염자들이 퇴원 후 28~60일 사이 어떤 후유증을 겪는지 검사해 확인, 각 질환의 유병률을 비슷한 연령대의 대조군과 비교해냈다. 그 결과 입원 경험자들은 심장, 폐, 신장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을 보였다.
특히 이들 중 13%, 즉 8명 중 1명은 퇴원 후 2달 안에 심근염 또는 심장염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심근염 발생 가능성은 의료계 종사자, 급성으로 신장 질환을 앓았던 환자, 기계 호흡이 필요할 정도로 중증이었던 환자에게서 더 높았다.
입원 경험자들은 퇴원 후 외래 진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사망이나 재입원 비율도 대조군보다 크개 높았다. 연구진은 이런 후유증은 삶의 질 저하, 과도한 건강염려, 불안과 우울감 증가, 신체 활동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연구 책임자인 콜린 베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 후 1~2개월 동안 이상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객관적인 증거를 보여준다"며 "건강한 사람도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을 수 있으므로 후유증을 피하려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연구는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광범위하게 접종되기 전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백신 접종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환자의 중증도와 입원율이 크게 낮아진 현재 상황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