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도 ESG 경영 강화해야 [김진수의 부동산 인사이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비재무적 요인 ESG의 중요성 부각
ESG 경영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여전히 마련되어 있지 않아
자체 규모별 대응 방안 마련,정부 정책적 지원 방안 마련 필수
건설업계도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여전히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향후 건설업 ESG 경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건설업체 스스로 규모별 대응 방안 마련과 함께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방안 마련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기업에 대한 투자 의사 결정할 때 매출 등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사회책임투자'(SRI)이나 '지속가능투자'의 관점에서 고려하는 게 바로 ESG라는 비재무적 요소입니다. 기업 활동이 환경을 보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배구조도 개선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4일 ‘건설업 ESG 경영 실태와 대응 방안’ 보고서를 통해 현재 건설업 ESG 경영 현황 및 건설업 ESG 경영을 위한 핵심 지표를 도출한 후 향후 건설업체 대응 방안 및 정부의 정책 지원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코로나19로 기업의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면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비재무적 요소인 ESG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건설업계도 ESG에 관심이 높으나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ESG 평가지표는 아직 제시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건설업 특성을 반영한 ESG평가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2.9%로 가장 많았습니다. '기업의 ESG 경영 자발적 참여 유도를 위한 인센티브 부여’(59.3%), ‘공공공사 입찰 시 우수 ESG 경영 건설업체에 대한 가점 부여’(50.8%)가 뒤를 이었습니다.

건설업체의 ESG경영 실제 적용 실태를 살펴보면 평균 2.6점(5점 만점)으로 ‘보통 이하’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중소건설업체만 놓고 봤을 때 그 평가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대형 건설업체는 평균 3.2점(5점 만점), 중소건설업체는 평균 1.9점(5점 만점)인 것으로 평가됐습니다.보고서는 건설업에서 ESG 분야별 중요 지표와 현재 건설업체 수준 간의 갭(GAP) 분석을 실시한 결과 ESG의 전 분야(환경, 사회, 지배구조)에서 건설업체의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SG평가지표가 없다 보니 건설사가 ESG경영을 하고 싶어도 적용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건설업 ESG 경영 추진 시 애로사항에 대해 상위 51∼100위 건설업체의 경우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응답이 전체의 37.5%를 차지했습니다. 건설업 ESG 경영을 위한 건설업체 준비 사항에 대해서도 51∼100위 건설업체의 경우 ‘별도의 준비 부재’라는 응답이 전체의 50%로 높았습니다.

앞으로 건설업의 ESG 경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건설업체 스스로 규모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합니다. 건설업체는 규모별로 ESG의 영역 중 어떠한 분야에 중점을 둘 것인지 파악한 후 해당 분야의 구성 요인 중 가장 취약하고 개선이 시급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선정하는 작업과 ESG 평가지표에 대한 지속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합니다.정부는 건설업의 특성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평가지표에 대한 주기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건설업체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 장치도 마련해야 합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