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청장 선거 과열 양상…의혹 제기에 폭행 고발

노기태, 국민의힘 김형찬 후보 불법 건축행위 물의 주장
김형찬, "45년 전 어린 시절 일, 뒷조사만 하는 게 안타깝다"
부산에서 격전지로 분류돼 치열한 선거 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강서구청장 선거가 각종 의혹 제기 등으로 과열 양상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노기태 강서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의힘 김형찬 후보가 모친과 함께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에서 불법 건축행위로 임대수익을 올렸다는 의혹이 뒤늦게 불거져 물의를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부산 중구에 6층 건물을 모친과 공동소유하고 있다.

1∼4층은 모친, 5∼6층은 김 후보 소유이다. 의혹이 제기된 층은 모친 소유 3, 4층이다
노 후보 선거사무소는 "건축물 관리대장에 따르면 1층과 2층은 61.88㎡이며 3층, 4층은 49.59㎡로 면적이 명기되어 있다"면서 "(그런데) 해당 지번에 직접 나가본 결과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될 수 있을 만큼 1, 2층의 면적과 3층 4층의 면적이 똑같은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 건축행위로 확장 의혹을 받는 3층의 경우 5천만원의 임차보증금을 받고 있으며 만기는 23년 7월 31일까지로 나타났다"면서 "건축주택국장과 도시균형재생국장으로 불법건축을 엄중히 단속하고 지도해야 할 고위 공직자가 불법 증·개축한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어처구니없는 의혹 제기라고 반박한다. 김 후보는 "60여 년 전 할머님께서 지으신 건물을 어머니가 받으신 것이고, 어머니가 확장한 것은 45년도 더 전에 제가 아주 어린 학생 때 이루어진 일이다"면서 "건축법이 제대로 운용되지 않던 시절에 살기 위해서 조금 달아내고(확장) 하던 것이 원도심에서는 매우 많았고 제 소유 재산도 아닌데, 이렇게 문제로 삼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이 많이 지나 건축공무원이 되고 건축물대장을 볼 수 있게 된 이후 인지는 했지만, 건축법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강서의 주민들을 책임지겠다며 선거에 나왔다는 사람이 상대 후보 뒷조사만 하고 다니는 모습이 안타깝고, 강서는 도시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 캠프 간 신경전도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앞서 김 후보 선거사무소는 지난 20일 오후 4시 명지 교차로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여성 자원봉사자 A씨 등이 노 후보 측 남성에게 폭행(밀침)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기했다.

김 후보 측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노 후보는 지금 즉시 피해 여성에게 사과하고, 가해 남성이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노 후보 측은 입장문을 통해 "사건 당일 김 후보 측 유세 차량이 가까이 다가와 선거운동원의 시야를 가리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해 구두로 두 차례 이어 항의했는데도 불구하고 방해 행위가 계속되자 다가가 항의했을 뿐 누군가를 폭행한 사실은 전혀 없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김 후보와 관련해서는 10여 년 전 공직 재임 시절 출장지에서 이탈해 카지노를 출입한 이유로 징계를 받았던 사실이 최근 알려지며 김 후보가 사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