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제발 尹정부 일할 수 있게 해달라"…박지현에 '맞불'
입력
수정
이준석 대표, 지방선거 관련 기자회견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제발 윤석열 정부가 거대 야당의 무리한 발목잡기를 뚫고 원 없이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의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에 '맞불'을 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지현 사과? 요건 못 갖춰"
"이재명, '거물 호소인'…권위 의식 가득 차"
"민주, 오만한 '20년 집권론'…국민의힘, '4년 무한책임론'으로 가겠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6월 1일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일주일 정도 남았다. 전국을 돌면서 유세를 하다 보니 목도 아프고 체력도 소진돼 가지만, 더 목 상태가 안 좋아지기 전에 선거에 임해 국민들께 꼭 올리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이 대표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지역별로 승세를 보이는 여론조사가 많지만, 국민의힘은 절대 오만에 빠졌던 민주당이 입에 담았던 '20년 집권론'과 같은 생각하지 않겠다"며 "숫자는 숫자일 뿐, 투표율이 낮다면 지난 지방행정을 4년간 독점했던 민주당의 조직력은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4년 무한책임론'을 언급한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한다. 제발 제발 윤석열 정부가 거대 야당의 무리한 발목잡기를 뚫고 원 없이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저희를 신뢰하고 이번 지방 선거에서 지방정부를 맡겨주신다면 다른 생각하지 않고 윤석열 정부의 지역 공약을 성실하게 실천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저희가 성과가 좋지 않다면 저희는 다음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것이고, 그 뒤에 치러질 다음 대선에서도 심판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 대표는 "상대 정당은 최근 때 늦은 인적 청산과 세대교체를 언급하면서 혼란에 빠진 것 같지만, 이미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우리 당은 한박자 빠르게 새로운 정당으로 탈바꿈했다"며 "우리 당은 이제 어떤 신격화된 대통령을 모시거나 추종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당 출신 전직 대통령 두 분을 엄정하게 수사했던 검사를 대통령으로 모신 '공정과 상식'을 모토로 하는 정당"이라고 했다.
"이재명, '거물 호소인'…박지현 사과, 요건 못 갖춰"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거물 호소인'으로 규정했다. 그는 "대권주자를 지냈다고 우쭐대는 후보의 권위 의식에 가득 찬 망동과 계양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이미 전국적으로 규탄받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본인이 거물이라는 양 체급론을 이야기하지만, 거물은 명분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했다.이 대표는 박 위원장이 이날 대국민 사과를 진행한 것에 대해선 "상대 당에서 어떤 분석을 바탕으로 사과했는지 의아하긴 하지만, 이번 선거는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을 뽑는 선거이고, 그 과정에서 지역공약과 비전을 가지고 경쟁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끝없는 발목잡기, 비협조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고 있다"며 "지방선거 한복판에서 같이 치르는 보궐선거에서 정말 명분이 없는 공천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계양을에 계시던 국회의원을 뽑아서 서울시장에 출마시키고, 분당에서 대장동을 최대 치적이라던 분을 뽑아서 계양을에 출마시키고 이런 일련의 과정이라고 하는 것은 어디부터 잘못돼 있다고 지적하기 어려울 정도로 꼬여 있다"며 "민주당이 오늘 했다는 사과는 사과의 구성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박 위원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7~8개 권역에서의 승리를 예상한 것을 두고선 "지방선거를 올림픽 금메달 개수만 따지는 것처럼 결과를 논하기도 한다. 저도 판세 분석을 하고 머릿속에 담겨 있는 결과도 있지만, 그런 것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영남을 벗어나서 수도권에서 좋은 성적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나는 즉시 '온라인 민원 처리' 시스템을 구축해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당 차원에서의 주민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지역주민들의 생활민원부터 의정활동에 대한 질의까지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처리단계별로 투명하게 주민들에게 경과를 보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이 대표는 끝으로 "우리는 지난 4년간 지방선거 참패 이후 뼈저린 반성과 혁신을 지속해왔다. 이제 실력으로 당당하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윤석열 정부가 원 없이 일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힘을 보태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