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문제, 기업이 나서 해결하겠다"…경제계 '新기업가정신'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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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등 76개 기업“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는 데 기업이 새로운 역할을 하겠다.”
'신기업가정신협의회' 출범
최태원 "기후변화 등에 역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4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계는 이날 신기업가정신을 선언하고, 추진기구로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출범시켰다.신기업가정신은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사회공헌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처럼 기업의 부가적인 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것을 핵심 가치로 꼽는다. 최 회장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기업이 변하고, 새로운 문제를 새로운 방법으로 풀어가는 혁신이 새로운 기업가정신”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ERT 언팩’을 주제로 강연하며 신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ERT는 ‘한국판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로 그 가치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단체는 2019년 주주 중심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중심주의로 변화를 시도하며 ‘BRT 선언’에 나섰다. 이후 유럽은 ‘CSR 유럽’, 일본은 ‘기업행동헌장’ 등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지를 잇따라 강조했다.
ERT는 △경제적 가치 제고 △윤리적 가치 제고 △기업문화 향상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와 상생 등 5대 실천과제를 포함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배달의민족, 신한은행 등 최고경영자(CEO) 76명이 서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을 소중히 여기며, 기업 역할을 사회 가치 증진까지 확장하는 신기업가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재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인이 신기업가정신 선포에 동참한 것은 코로나19 유행, 글로벌 공급망 붕괴, 기후변화 등 정부만 감당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업이 동참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계는 신기업가정신 확산을 목표로 ‘공동 챌린지’에도 나서기로 했다. ERT를 중심으로 신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한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적극 실천하는 기업엔 금융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