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도 참전…K-배터리, 북미 생산기지 12개




국내 배터리 3사 중 하나인 삼성SDI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합니다.자세한 내용 산업부 강미선 기자와 살펴 보겠습니다.

강 기자. 새롭게 지어질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위치, 착공 시기가 오늘 새벽 공개됐지요?

삼성SDI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약 3조 원을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웁니다.



보통 배터리 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의 공장 부지 바로 옆에 공장을 짓습니다. 이번 합작공장 역시 스텔란티스의 인디애나 코코모 공장 옆에 지어집니다. 스탤란티스는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이자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입니다.

이렇게 미국에서 생산되는 삼성SDI 배터리는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인 크라이슬러 피아트 등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2025년 상반기부터 연 2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인데, 1번 충전하면 5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약 30만 대 만들 수 있는 규모입니다. 앞으로 연 40GWh로 생산을 확장할 방침입니다.



삼성SDI가 손잡은 미국 자동차 회사 이름이 스텔란티스 라는데 좀 생소합니다. 우리가 아는 회사인가요?



스텔란티스는 '별들로 반짝이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스텔로(Stello)를 어원으로 하는데요.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 푸조 등 PSA그룹이 지난해 합병해 다국적 완성차 회사입니다.

세계 4위 자동차 회사이기도 하고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이번 투자가 삼성SDI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요?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중 미국 내 생산 기지를 마련하지 못한 곳은 삼성SDI가 유일했는데요.

이번 공장 건설로 세계 3대 전기차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처음으로 구축하게 됩니다.

그동안 삼성SDI는 미국 안에서 배터리의 기본단위인 셀 생산 라인이 없었고, 미시간주 공장에서 최종 팩을 가져와 조립만 하는 정도였습니다.

이번 착공을 계기로 삼성SDI의 미국 진출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과 비교해 합작이 아닌 단독 공장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라 속도가 비교적 더딘편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미국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셈인데 미국 진출을 서두른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미국이 자동차 본 고장이라는 것 외 제도적 이유가 있습니다.

2025년 7월에 ‘신 북미무역협정(USMCA)’이 발효되기 때문인데

완성차 업체는 이 협정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 주요 부품의 75% 이상을 북미에서 조달해야 합니다.

한국의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생산공장 양산 시점이 대부분 2025년인 것도 바로 이 이유에서입니다.

삼성SDI가 양산하는 원통형·각형 배터리 수요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독일 폭스바겐이 2030년까지 생산하는 전기차 80%에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했고, 최근엔 BMW·볼보 등도 해당 배터리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습니다.

이번 합작 파트너인 스텔란티스사의 전기차 뿐 아니라 다른 전기차들의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이유들로 K-배터리 회사들, 북미 시장 진출 굉장한데 도대체 공장이 몇개나 됩니까?



앞서 LG엔솔은 GM, SK는 포드와 손잡았고 이번에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하면서 미국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모두 한국산으로 가겠다는 대단한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배터리 3사가 2026년까지 미국에 짓는 공장만 11개, 캐나다를 합할 경우 12개에 달합니다.

북미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13개 중 12개를 한국 기업이 차지하게 되는 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6개로 가장 많은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GM과의 4번째 합작 공장 발표가 임박한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후발주자인 SK온 역시 단독 공장과 함께 5개, 삼성SDI는 이번 1개에 이어 추가로 더 지을 계획입니다.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자체를 개발하려는 내재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앞으로 합작사 설립와 북미 투자 행렬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K-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본토 공략, 강미선 기자 였습니다.
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