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감 후보 TV 토론회서 학력 향상 방안 놓고 설전

보수·진보 견해차 극명…인지도 앞서는 후보 집중 공격도
강원도 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25일 선거관리위원회 초청 TV토론에서 학생들의 학력 향상 방안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신경호·문태호·유대균·강삼영(추첨 순) 후보는 이날 오전 춘천MBC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공약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고 상대 후보를 검증하는 데 주력했다.

공통 질문인 학력 신장 방안에 대해 후보들은 자신의 교육 철학과 정치적 입지에 따라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신경호·유대균 후보는 보수 성향, 문태호·강삼영 후보는 진보 성향으로 꼽히고 있다.
신 후보는 "기초학력 미달률 제로화를 위해 유아기 언어 발달기부터 조기에 개입하고, 평가에 기반한 맞춤형 학습코칭으로 학력 끌어올리며 수능형 평가 문제 개발로 내신이 수능성적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평가를 잘해서 망한 교육은 없는데 전교조는 이를 경쟁으로 폄하하고 있다"며 "학생 개개인에 맞춘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전수 시행하고 강원교육평가지원센터와 미래진학정보센터를 권역별로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후보는 "기초·기본 학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문해력과 수학적 사고능력 중요하다"며 "수학 때문에 학습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공부의 바탕이 되는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학교가 그 역할을 하는 데 힘쓰겠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학력을 둘러싼 무책임하고 대안 없는 비난만 난무한다"며 "과학적 분석에 기반해 잘하는 아이들은 더 잘하게 돕고 부족한 아이들은 채워주는 1대 1 맞춤형 교육으로 학력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앞서는 신 후보에 대한 공격이 집중됐다.

신 후보는 지난 선거 때 보수 진영 대표 후보로 완주했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뒤 표심 모으기에 들어갔다.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신 후보가 과거 교육 시설에서 강원도 교육과 무관한 사람들과 음주 파티를 벌였다"고 비판했고, 강 후보는 "학생 맞춤 지도를 학원 등 사교육에 맡기겠다는 생각은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신 후보 캠프 관계자가 금품 요구 혐의로 도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사건을 지적하며 청렴성을 문제 삼았다.
이에 신 후보는 "간단한 저녁 반주 자리를 술 파티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하다"며 "공교육의 한 부분을 사교육에 일임하는 것이 아니라 두 교육은 동반자 관계"라고 답했다.

또 유 후보의 지적에 대해서는 "캠프 관계자가 조사를 받은 것이지 내가 잘못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강 후보는 과거 도 교육청 기획조정관으로 재직하면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고위직 간부에게 홍보한 것과 교원 인사 제도 공약 부실성 등을 비판받았다.

문 후보는 정치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유 후보는 반(反)전교조를 내세운 정책과 교감 경력 없이 교장으로 임용된 과거 전력을 타 후보로부터 공격받았다.이날 초청받지 못한 민성숙·조백송 후보는 26일 오후 1시 50분 같은 자리에서 토론회를 이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