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감 선거 과열…후보간 의혹 제기·고발

"논문 표절·선거용 이사" vs "전교조 은폐·혈세 낭비"
6·1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시교육감 후보 간 난타전 속에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도성훈 후보 캠프는 지난 2020년 불거진 최계운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또다시 들춰내며 "표절 검사 사이트에서 확인한 결과 논문 표절률이 88%로 확인됐다"고 25일 주장했다.

최 후보가 2년 전 인천대 총장 선거 당시 표절 의혹이 나온 논문을 검사한 결과 전체 138개 문장 중 110개 문장이 다른 논문과 동일했으며 인용·출처를 밝힌 문장은 15문장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당시 최 후보는 인천대 총장추천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 예비후보가 됐으나, 이후 대학 이사회에서 3위 후보를 총장 최종 후보로 결정하며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도 후보는 또 최 후보의 재산신고 내역을 토대로 그가 2016년 인천의 아파트를 판 뒤 계속 부천에 거주하다가 지난 1월에야 인천에 월세로 옮겨왔다며 '선거용 이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최 후보 캠프는 "논문 검사는 이미 인천대 총장 선거 시절 수많은 교수진과 인천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샅샅이 했다"고 반박했다.

최 후보 측은 이날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혐의로 도 후보를 인천 남동경찰서에 고소했다.그러면서 "당시 표절이 1건이라도 나왔으면 총장 선거에 나설 수도 없었다"며 "표절률 88%는 도 후보가 논문 표절 사이트 사용법을 제대로 몰라 제외 조건을 적용하지 않고 무작정 돌려서 나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에서 주요 논쟁거리로 떠오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력 논란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최 후보 측은 도 후보가 자신의 선거공보물에 전교조 경력을 기재하지 않았다며 "그 경력이 부끄러웠다면 전교조 출신을 보좌관으로 채용해 교육청을 비리의 온상으로 만들지 말아야 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최 후보는 또 이날 도 후보가 재임 시절인 지난 1년간 매달 평균 698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썼고, 여러 차례 보좌관·비서실 직원들과 1명당 3만원 이상의 식사비를 지출하기도 했다며 '혈세 낭비' 공격을 이어갔다.

두 후보 간 비방전이 이어지자 서정호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진흙탕 싸움을 멈춰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서 후보는 "미래 비전에 대한 공약은 전혀 보이지 않고 당선만을 목표로 서로에 대한 험담을 펼치고 있다"며 "정치 진영에 따른 색깔 옷을 입고 선거 유세를 하는 이들 후보에게 인천 교육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