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만에 대통령 보고, 4시간 뒤 미사일 맞대응"…달라진 尹정부 [여기는 대통령실]

좌동욱 반장의 대통령실 현장 돋보기
과거 문재인 정부 쉬쉬하던 군사 정보
尹정부는 핵실험·미사일 발사 시각도 공개

北 전략 미리 예측하고 대비…위기 관리 돋보여
사진=연합뉴스
“전광석화처럼 빠르고 과감하다”

25일 윤석열 정부의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지켜 본 다수의 전문가들은 신속하고 과감한 정부의 대응 조치에 대해서 혀를 내둘렀다. 북한의 전략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 방안을 면밀하게 시나리오로 짜뒀기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6시 37분, 6시 4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총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서초동 자택에 있는 윤 대통령에게 알린 시간은 6시3분이다. NSC 개최는 6시30분 결정했다. 북한이 두번째 미사일을 쏘기도 전이다.

통상 8시 전후로 출근하는 윤 대통령이 오전 7시 10분 전후 대통령실로 출근했습니다. NSC는 7시30분 개최됐다. 우리 군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 첫 순방을 마치고 돌아가는 이날 새벽 시간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사전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어제 오후부터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 동정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고 있었다”며 “오늘 중으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측했고, 이게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민감한 군사정보를 국민들에게 세세하게 공개한 것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을 세부적으로 발표하면서 발사 시점도 분 단위로 공개했다. 문재인 정부선 ‘정체불상의 발사체’라며 공개를 꺼리던 사안이었다.

북의 핵실험 정보까지 여과없이 공개했다. NSC사무처장을 겸하는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최근 7차 핵실험을 위한 핵 기폭 장치 시험을 한 것이 탐지됐다”며 “한미 양국은 북의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 즉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과거 정부에선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해 쉬쉬하던 사안이다. 주식시장도 반응하지 않았다. 전날 미국의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떨어졌지만 코스피는 0.44% 올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리 북한의 도발을 예상하고 실제 도발을 하자 사전 준비한 메뉴얼에 입각해 대응 방안을 내놨다”며 “앞으로도 달라진 대통령의 위기 관리 리더십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