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버스 통합정기권 나온다…최대 38% 환승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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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 도입 목표정부가 내년부터 지하철·버스 간 환승 할인이 가능한 통합정기권 도입을 추진한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청년·서민의 교통비 절감을 위해서다.
일부 정기권, 지하철만 이용가능
버스 환승땐 할인 혜택 못받아
비용분담 문제 놓고 진통 예상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지난 24일 서울역에서 서울·인천·경기 등 지방자치단체와 서울교통공사·한국철도공사 등과 통합정기권 도입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고 25일 발표했다.대광위는 2023년 지하철·버스 통합정기권 도입을 목표로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담당하는 전국 대도시권 지자체·운송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통합정기권이 도입되면 기존 지하철 역세권 주민 외에 지하철과 버스를 환승하는 이용객에게도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대중교통비가 약 27~38% 절감될 것이라는 게 대광위의 추정이다.
예컨대 수도권 10㎞ 구간 60회 통행 시 현행 지하철·버스비가 7만5000원이다. 통합정기권 도입 후엔 5만5000원으로 26.7% 할인된다. 수도권 30㎞ 구간은 9만9000원에서 6만1700원으로 37.7% 할인 혜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할인금액 등은 전문기관 검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수도권이나 인천 등 일부 지역에는 지하철만 이용 가능한 정기권이 있다. 버스 환승 할인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지하철로만 통행하는 역세권 주민이 아니면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추가로 요금을 내야 한다.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지하철 60회를 탈 수 있는 수도권 30일권은 5만5000~10만3000원으로 월평균 약 1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인천전용권(인천지하철 60회)은 5만원으로 월평균 약 1000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국민 교통비를 절감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정과제 중 하나로 지하철 정기권의 버스 환승 할인 적용을 선정하기도 했다.
박정호 대광위 광역교통경제과장은 “정부가 대중교통 정기권 서비스를 지원하는 첫 사례”라며 “대중교통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서민·청년층의 대중교통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다양한 이용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합정기권 도입에 따른 비용 분담 산정 과정에서 정부·지자체·서울교통공사 간 일부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무임승차 등으로 연간 1조원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