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재개주 급락…주택 확실한 침체 신호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하향 쪽이었습니다. 소셜미디어(SNS)인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 주가가 43%, 의류 브랜드 애버크롬비 주가가 28% 각각 급락했습니다. 기술주와 함께 경기 재개주가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81% 떨어진 3,941.48, 나스닥지수는 2.35% 급락한 11,264.4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지수는 0.15% 오른 31,928.62를 기록했습니다.증시가 대체로 약세였던 배경으로는 △스냅의 실적 경고 후 기술주 동반 추락 △3개월만에 가장 낮은 5월의 제조업지수 △신규주택 판매 급락에 따른 주택시장 둔화 조짐 등이 꼽힙니다.
미국 소셜미디어인 스냅 주가는 24일(현지시간) 43% 급락했다. 전날 저녁 실적 경고를 내놓았던 탓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미국과 유럽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장 보뱅 투자연구소장은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많이 올리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고, 덜 올리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렵다”며 “어느 쪽이든 미 경제와 증시엔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앨런 블린더 전 Fed 부의장은 “내년 미국이 침체에 빠질 확률은 50~60%”라며 “다만 현실화하더라도 완만한 침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지펀드인 퍼싱스퀘어의 빌 애크먼 창업자는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 모두 통제 불능 상태”라며 “상당한 정도의 초긴축에 나서거나 경제를 붕괴시키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카니발 로열캐리비언 등 대표적인 경기 재개주들의 주가도 10% 넘게 밀렸습니다.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와중에 소비 심리도 조만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증권사들의 경고가 이어진 탓입니다.
미국의 의류 브랜드인 애버크롬비 주가는 24일(현지시간) 뉴욕 증권시장에서 28% 급락했다.
이날 나온 경기 지표들은 경제 둔화를 예고했습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5월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5로, 3개월만의 최저치였습니다. 리치몬드연방은행이 추적하는 5월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9로 떨어졌습니다. 팬데믹(대유행) 초기 수준까지 위축됐습니다. 이 숫자가 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합니다.4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달 대비 16.6% 줄어든 연율 기준 59만1000채로 집계됐습니다. 시장 예상치(75만 채)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집값이 뛴데다 모기지 금리가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간값 대비 평균치가 더 많이 상승하면서, 집값 급등세가 전방위적이란 걸 보여줬습니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가 전달 대비 16.6% 급감했다. 팬데믹 초기 수준까지 판매량이 줄면서 주택 시장 둔화 신호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제공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10bp(0.10%포인트) 오른 연 2.76%로 마감했습니다. 침체가 현실화하면 Fed가 종전 계획만큼 금리를 높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두드러지면서 2년물 국채 금리는 더 떨어졌습니다. 전날보다 15bp 낮아진 연 2.50%를 기록했습니다.
24일(현지시가)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국채 금리가 일제히 떨어졌다. 부진한 경기 지표가 발표됐던 탓이다.
국제 유가도 혼조세였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2센트 떨어진 배럴당 109.7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4센트 오른 배럴당 113.56달러였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① 테슬라, 거의 신저점 ② 소로스 “중·러 최대 위협…인류 소멸 가능성” ③ 확 떨어진 달러 ④ 美 출산율, 7년만에↑ ⑤ 달리오 “주식도 쓰레기” ⑥ 스냅·애버크롬비 폭락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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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