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무게 줄이고 건조 빠른 냉감 소재 장착…스파오로 멋내 보세요

이너·언더웨어, 비즈니스 등 확대
냄새 확 줄인 '쿨테크 청바지' 인기
스파오 쿨테크 베이직 반팔 재킷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SPAO)가 자체 개발한 냉감 소재를 장착해 출시한 ‘2022 NEW 쿨테크’가 연일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5월 누적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올여름 핵심 상품으로 등극했다. 쿨테크는 이랜드 섬유 연구소에서 개발한 냉감 소재를 활용한 라인이다. 2011년 첫 출시 이후 10년간 연구를 거듭하며 상품력을 업그레이드해왔다. 국가 공인 시험 기관인 KOTITI에서 중량과 건조 속도 부분에서 높은 기능성을 인증받은 바 있다.

○기능에서 패션으로 확장되는 냉감 소재

스파오는 판매 데이터와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매년 새로운 쿨테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출시 초반에는 와이셔츠 등 비즈니스룩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만 선보이다가 현재는 이너웨어, 비즈니스, 언더웨어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했다.쿨테크는 크게 4가지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너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편안한 착용감의 ‘심리스 라인’, 우수한 퀵 드라이 기능으로 산뜻한 ‘에어 메시 라인’, 바깥쪽은 코튼으로 만들고 안쪽은 쿨테크 소재를 활용한 ‘쿨링코튼 라인’, 매끄러운 감촉과 접촉 냉감으로 쾌적한 ‘아스킨 라인’이다.

기능성만큼 패션성도 원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며 목둘레선이나 소맷단을 내의처럼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하고, 아동용 상품을 출시해 온 가족이 입을 수 있는 라인으로 확장하는 등 여러 변화를 거쳐 지금의 라인업으로 자리 잡았다. 냉감 속옷을 여름에만 입지 않고 사계절 이너 아이템으로 활용한다는 고객 조사 결과에 따라 올해는 기존 출시 시점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3월 말에 제품을 선보였다.

냉감 의류의 핵심은 땀이 빨리 마르는 ‘흡습·속건’ 기능과 입었을 때 시원함을 느끼게 만드는 ‘접촉 냉감 기술’이다. 스파오는 섬유 개발에서 이 두 가지에 중점을 둔 자체 접촉 냉감 소재를 개발했다. 3D 패턴 설계를 통해 겨드랑이 등 접히는 부분을 인체 구조에 맞게 설계해 착용감과 활동성도 높였다.더 가볍고 쾌적한 착용감을 위해 중량을 기존 상품 대비 20% 이상 줄이는 등 소재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남성용 매시 반소매’의 중량은 84g밖에 되지 않는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청바지

올해 스파오는 쿨테크 비즈니스 라인을 출시하며 쿨테크의 기술이 일상복으로도 얼마나 다채롭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쿨테크 비즈니스 라인은 정장 재킷과 슬랙스, 여름 니트 등 출근 복장에 어울리는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 상품인 ‘쿨 베이직 재킷’은 시원한 경량 소재와 베이직한 디자인으로 여름 비즈니스룩에 핵심 아이템이 될 전망이다. 와이드 슬랙스와 세트업으로도 연출할 수 있다. ‘폴로 카라 반소매 니트’ 역시 냉감 소재를 활용해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서도 시원하게 착용이 가능하다.지난 2019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쿨테크 데님 ‘쿨진’ 역시 매년 판매고를 경신하고 있다. 쿨진은 워싱 공정에서 땀을 흡수 외부로 발산시키는 흡습·속건 가공을 적용한 상품으로 일반 면제품 청바지보다 30% 이상 빨리 건조해 주는 기능성을 갖추고 있다. 청바지는 입고 싶지만 땀이 차는 느낌이 싫었던 고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더운 날씨에 청바지를 입을 때 고객들이 가장 신경 쓰는 냄새와 불쾌감을 없애기 위해 국내 SPA 브랜드 중 최초로 ‘데오드란트 테이프’ 소취 가공을 도입했다. 20회 세탁에도 탁월한 냄새 제거 기능이 유지되는 데오드란트 테이프에는 은 성분을 특수 필름으로 처리해 균의 번식을 줄여 땀 냄새의 원인을 차단한다.

○섬유 R&D 센터로 소재 개발 강화

국내에서 약 50개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랜드는 국내 섬유 연구소와 베트남 탕콤 섬유 R&D 센터를 통해 소재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탕콤 섬유 R&D 센터는 지난 2009년 이랜드가 베트남 국영기업 ‘탕콤’을 인수해 만든 핵심 생산 기지다.이랜드는 탕콤 인수 후 새로운 혁신을 위해 공장별 핵심 인력을 선발하여 투입하고 노후화된 설비를 새롭게 정비,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작업 동선을 고려한 설비 재배치 등을 시작했다. 또한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도입을 통해 실시간 공정 흐름을 파악하고 재고의 보유 일수를 획기적으로 줄여갔다.

현재까지 개발된 섬유는 실제 이랜드그룹의 패션 사업과 맞물려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경량화 소재에 신축성을 최대화한 소재인 ‘에어핏라이트(Air-Fit LIGHT)’는 이미 스포츠 브랜드인 뉴발란스에서 판매된 바 있다. 목재를 원료로 만든 레이온을 섬유화하는 공정을 친환경 공법으로 만든 ‘에코 우드’ 원사는 스파오의 에코 티셔츠 상품에 활용되고 있다.

이랜드는 초기에는 케미컬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성 가공을 진행하다가 2017년부터는 원천기술을 가진 기능성 원사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매년 3~5개의 새로운 콘셉트의 개발 소재를 선보이고 있다.단기간에 빠르게 소재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던 비결로 세계 최고의 기업들과의 다양한 협업 과정을 꼽을 수 있다. 탕콤 R&BD는 도레이, 효성 등과 새로운 소재 개발을 위한 미팅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소재의 최대 강점은 확장 가능성”이라면서 “소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로 고객 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