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 말하던 부산교육감 후보 선관위토론서 진흙탕 난타전

보수 대 진보 성향 양자대결로 정책경쟁을 기대했던 부산교육감 후보들이 선관위 주관 TV 토론회에서 과거 언론에 보도됐던 상대 후보의 의혹을 재생산하며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대부분 이전 토론에서 나왔던 사안을 되풀이하는 수준이었고 한 후보는 상대 후보에게 사상 검증을 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현 교육감으로 3선에 도전하는 김석준 후보와 도전자인 전 부산교대 총장 하윤수 후보는 26일 오후 11시 부산KBS 방송국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격돌했다.

김 후보는 1999년 하 후보의 음주교통사고 진상, 부산교대 총장 시절 일감 몰아주기, 북한의 연천 포격 당시 공무 출장 골프 등을 캐물었다.

김 후보는 하 후보 자녀가 '아빠 찬스'로 부산교대에 입학했다는 의혹과 관련 당시 전형 자료를 공개하며 이름, 사진 등이 공개돼 블라인드 면접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 후보는 부산교대는 총장 자녀가 입학 시 관여할 수 없도록 하는 회피제도가 있고 면접관도 조사를 받았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코로나19 초기 하 후보가 확진된 사실을 숨기고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국회가 셧다운 된 것과 신천지 연관성을 추궁했고 하 후보는 사실무근이며 가족이 천주교 신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 후보는 김 후보의 1988년 스승의 날 제자 성추행 의혹을 다시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지만, 새로운 사실이나 증거를 내놓지는 못했다. 하 후보는 이어 김 후보 교육감 시절 300억원 규모의 스마트교실 개선사업 입찰을 중소기업을 제외한 2개 업체와 수의계약한 일이 부산교육청 청렴도 꼴찌 원인이 아니냐고 물었고 김 후보는 관련 없는 사안이라고 대응했다.

하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책을 읽고 뒤 응원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김 후보에게 조 전 장관의 딸 입시비리를 옹호하는 것이냐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하 후보는 이어 김 후보가 전교조 해직 교사 4명을 특혜채용하고 과거 전교조 가입, 민주노동당·진보신당 활동을 한 것을 거론하며 "내가 김 후보 사상을 묻고 있다"고 사상 검증을 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토론이 과열되면서 두 후보가 추가 시간을 쓰는 바람에 계획됐던 마지막 공통질문은 선관위 자체 결정으로 생략된 채 토론은 끝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