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돔·유리벽체 본회의장은 '투명성의 상징'…경기도의회, 소통과 화합의 '새천년 비전' 제시

돔 위편 4층에 실외광장 갖추고
복합문화공간 '경기마루' 조성
종이없는 '스마트 의회' 시스템 구축
경기도의회의 ‘심장’으로 일컬어지는 본회의장은 유리돔과 유리벽체를 통해 도민 누구나 쉽게 접근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한 의회’로 만들어졌다.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는 신청사 이전과 함께 ‘소통과 화합의 새천년 경기도의회’라는 비전을 새롭게 제시했다. 이는 경기융합타운의 비전인 정조대왕의 ‘인인화락(人人和樂, 사람과 사람이 화합해 행복하다)’을 내포한 의미로, 행정·업무·주거·상업·문화 등 다양한 분야별 입주 기관과 소통, 화합하며 업무적 상승효과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경기도의회는 입주 기관 간 소통과 화합의 구심점으로서, 도민과 기관을 잇는 ‘디딤돌’ 역할을 해나갈 방침이다. 경기융합타운에는 도의회와 도청, 도교육청 3개 건물이 ‘사람 인’의 시옷자(ㅅ) 형상으로 배치된다.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 후 3년 뒤인 1446년 발간한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의 ‘사람’글자 형상에서 따온 것으로 ‘애민정신’을 상징한다.광교 신청사는 도민과 적극 소통하는 ‘열린 청사’를 지향한다. 유리돔으로 구성된 ‘본회의장’ 건립, 의회 의정관인 ‘경기마루’ 신설 등에는 대의 민주주의 기관으로서 지방의회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먼저, 의회의 ‘심장’으로 일컬어지는 본회의장은 유리돔과 유리벽체를 통해 도민 누구나 쉽게 접근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한 의회’로 만들어졌다. 특히 돔 위편 4층에 ‘실외광장’을 조성해 도민이 본회의장 꼭대기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탈권위’라는 민주적 가치를 상징화했다. 이 같은 개방형 의사당 구조는 유럽의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반영한 결과로 도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의회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본회의장 내부는 의원석 간 단차를 12cm로 최소화한 ‘수평적 구조’로 설계돼 BF(Barrier Free,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최우수 등급을 인증받았다. 신체적 조건에 구애받는 일 없이 도민이라면 누구나 편리하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전(全) 도민’을 향한 ‘소통 의지’를 엿볼 수 있다.의정관인 ‘경기마루’는 의회가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설립하는 ‘최첨단 복합문화공간’이다. 경기마루란 하늘과 최고점, 거실공간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도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모일 수 있는 수평적 공간’을 의미한다. 신청사 1층 로비에 1,698㎡규모로 들어설 예정으로 로비·체험형 아카이브·전시관·본회의장 축소체험·의정지원정보센터(도서관) 등 총 6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터치패널을 손가락으로 조작하며 관심사에 따라 의정성과를 볼 수 있고, 전시 관람 과정에서 정책 투표와 제안, 본회의 의사진행이 가능하다.

경기마루는 체험 및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있는 지방의회’라는 새로운 공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도의회는 신청사 이전 시기에 맞춰 ‘종이 없는 스마트 의회’ 구축작업을 실시해 왔다. ‘의정효율 극대화’를 목표로 ‘상임위원회 전자회의시스템’과 ‘의정포털시스템’ 등을 도입했다.지난해 7월부터는 반년여에 걸쳐 신청사 내 13개 상임위 회의실에 전자회의용 의정 단말기와 터치 모니터를 도입하는 등 전자회의시스템을 순차 구축했다. 상임위와 본회의장을 연동해 전자회의 환경을 일원화하고, 의회 환경에 맞춘 최적화 작업도 진행했다. 회의자료 전산화에 따라 종이 문서가 사라지고, 의사결정 체계도 대폭 간소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의회는 신청사에서 의정포털시스템을 본격 도입하고, 향후 시스템 활용 교육과 콘텐츠 개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의정포털시스템은 ‘의정자료 전자유통’과 ‘의원중심 업무포털’로 요약된다. 의원이 개인 계정을 통해 PC나 모바일로 접속하면 행정사무감사 등 회기마다 집행부, 의회 간에 종이로 오가던 자료를 전자파일 형태로 검색하고, 장소에 관계없이 내부소통 및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