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가입·퇴사하지마"…애플, 시급 45% 올려준다

시간당 임금, 22달러부터 시작
2018년 대비 '급증'

노조 결성 시도, 구인난 대응 목적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이 파격적인 임금 인상에 나선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임금 인상 계획을 알렸다. 애플은 미국의 시간당 임금을 22달러 이상(초봉 기준)으로 책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4년 전인 2018년에 비해 45% 증가한 액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정규직 근로자들의 초봉도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인상은 빠르면 7월 초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애플은 직원들에게 인센티브 등을 늘려서 지급하기 위해 예산도 확대 편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임금 인상에 나선 이유는 구인난과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 그리고 노동조합 결성 움직임에 있다. 구인난에 맞서 기존 직원을 유지하고 신규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기업들은 직원 보상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성과보상 지급을 위한 예산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애플의 노사관계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애플의 미국 매장 일부에서는 노조 결성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애플의 디어드러 오브라이언 리테일 담당 수석부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노조가 오히려 복지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애플은 또 주 3회 사무실 복귀를 추진했다가 직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애플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이유로 주3회 사무실 출근 계획을 미룬 상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