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한국-인도네시아 잇는 QR결제 단독파트너로 선정

최원석 비씨카드 사장(왼쪽)과 패트리코 배런 알토 부사장이 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알토(PT. ALTO Network)’ 본사에서 해외 QR결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비씨카드 제공
비씨카드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해외 QR결제 사업 해외 파트너로 단독 선정됐다.

2만여 개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 도서국인 인도네시아는 지형적 특성과 2억8000만명에 달하는 인구, 평균 연령 29세의 젊은 소비층을 바탕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이런 간편결제 수요를 흡수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해외 QR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비씨카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최대 결제 네트워크 사업자인 알토(PL. ALTO Network), 국영 전자결제대행사(PG)사인 핀넷(PT. Finnet Indonesia)과 각각 디지털 결제사업 추진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비씨카드는 이번 계약에 따라 QR결제 시스템과 매입 시스템을 구축하고, QR가맹점 인프라를 확대하는 한편 디지털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현지 정부 및 파트너사에 전수하는 역할을 맡는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폭증하는 QR결제 수요에 발맞춰 2019년부터 자체 표준 'QRIS'를 개발하고 별도 환전과 실물 카드 없이 해외에서도 QR코드만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QRIS 글로벌 확대를 위한 해외 파트너로 비씨카드를 선정한 것은 비씨카드의 핀테크 역량과 모회사인 KT그룹의 정보통신기술 경쟁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내 금융앱을 이용하는 현지 소비자도 국내 비씨카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QR코드만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가령 인도네시아 블랙핑크 팬이 현지 금융앱 QR코드로 위버스샵 같은 온라인몰에서 해외직구를 하는 게 가능해진다. 국내 판매자는 이를 통해 해외 소비자의 '역직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반대로 국내 비씨카드 이용자도 별도 환전이나 현지 금융앱 설치, 실물 카드 없이 인도네시아에서 비씨카드 간편결제 앱인 페이북을 통해 QR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와이어카드 베트남'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 인도네시아 국책사업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동남아시아 결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최원석 비씨카드 사장은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금융소비자에게 기존 결제 방식을 넘어선 새로운 디지털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자로서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