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투표하면 이긴다"는데…

투표율 높을수록 국힘에 유리
60%가 승패 가를 '매직넘버'
< 오늘부터 사전투표…막바지 점검하는 노태악 >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서울 강남구 대치4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투표소를 찾아 모의 사전투표를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부터 이틀간 6·1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투표율이 높을수록 여당인 국민의힘이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26일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에서 접전 중인 곳들은 결국 적극적으로 투표하는 층이 많은 쪽이 이길 수밖에 없다”며 “투표하면 이긴다”고 참여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투표 독려 차원에서 소속 의원 전원이 사전투표하기로 했다.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높을수록 국민의힘에 유리하다는 전망이 많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국민의힘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들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민주당 출신 지방자치단체장이 많아 조직력은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며 “이들의 영향력은 ‘상수’인데 투표율이 높아지면 ‘물타기’가 되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투표율이 60%를 넘을 경우 주요 접전지에서도 국민의힘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역대 지방선거의 평균 투표율은 54.1%로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지방선거 투표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투표율은 직전 선거인 2018년(60.2%)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과거처럼 민주당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과거 선거에선 진보 진영이 결집할 때 사전투표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많았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사전투표 독려는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선거 전략의 일환”이라며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았던 올해 대선에선 사전투표율이 과거에 비해 높았지만 보수당(국민의힘)이 승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전투표율보다는 전체 투표율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사전투표는 27~28일 양일간 오전 6시~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대상자는 사전투표 2일차인 28일에 한해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