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오는 '루나 2.0'…5대 거래소 "에어드랍만 지원"

"투자자 보호 위해 지원
새 루나 상장과는 별개"
최근 가격 폭락으로 전 세계 코인 시장에 충격을 준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그 기반이 된 블록체인 테라가 '테라 2.0'으로 부활을 시도하는 가운데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거래소들이 새로 발행되는 루나 코인의 에어드랍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새 루나 코인의 상장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하게 검토해야 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26일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오는 27일 발행 예정인 새로운 테라 체인의 암호화폐 '루나2' 에어드랍을 지원하겠다고 공지했다. 에어드랍은 기존 루나 코인 보유자에게 새 루나2 코인을 무료로 배분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기존 테라·루나USD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제안한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이 전날 66%의 찬성률로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권 대표는 가치가 폭락한 테라USD 루나를 사실상 폐기하고 새로운 블록체인 테라 2.0을 구축해 이에 기반한 새로운 루나 코인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표결에 부쳤다. 당초 업계와 개인 투자자 90%가량이 일제히 반대했음에도 루나 보유량이 많은 소수 검증인이 참여하는 투표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존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 기존 루나 토큰은 '루나 클래식(LUNC)'으로 이름이 바뀐다. 새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토큰은 '루나2(LUNA2)'로 명명되고 기존 루나와 테라USD를 보유한 사람에게 배분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8일 권 대표는 테라 2.0 체인이 가동되면 전체 발행량의 60%에 해당하는 10억개의 새 루나 코인을 기존 보유자들에게 에어드랍 하겠다고 밝혔다.

FTX, 후오비글로벌, 바이빗 등 해외 거래소들이 새로운 루나 에어드랍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국내 거래소들도 잇달아 에어드랍 지원 방침을 공지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루나 코인에 대한 거래를 지원했고 현재도 루나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를 위해 에어드랍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했다. 루나의 가격이 폭락하기 전인 지난 7일 오후 11시59분37초와 27일 새벽 1시42분경을 기준으로 해당 거래소에서 루나를 보유하고 있던 이용자들은 루나2를 배분받게 된다. 구체적인 지급방식과 수량,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거래소들은 새로운 루나 코인의 상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에어드랍 지원이 거래 지원(상장)을 담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빗썸과 고팍스 관계자도 "에어드랍 지원과 루나2 상장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