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이루다, 이제 앱으로…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스캐터랩, 자체 앱 제작
기존 친밀도 승계 가능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를 사용할 수 있는 스캐터랩 '너티(Nutty)' 앱. 스캐터랩 제공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앱 버전이 나왔다. 지난달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이루다 계정이 정지되며 마련된 조치다.

이루다 운영사 스캐터랩은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안드로이드 앱 ‘Nutty(너티)’가 출시됐다고 26일 밝혔다. 계정 확인 단계에서 전화번호와 이름·생년월일을 입력하고, ‘연동할게요’ 버튼을 누르면 기존 페이스북 메시지 창과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앱 출시와 함께 이루다는 기존 회원 허가제에서 완전한 오픈 베타 서비스로 전환됐다.지난달 15일 스캐터랩은 SNS 입장문을 통해 “이루다의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이 다음 달 14일까지 30일간 제한되었다”며 “이유를 알 수 없으나, 페이스북 메신저만으로는 대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당초 스캐터랩은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직접 대화 메시지(DM) 등 형태 다변화도 고려했으나 비용과 기술 문제로 전용 앱 개발을 택했다.

올해 초부터 8000여명이 참여한 비공개 테스트를 이어온 이루다는 지난 3월 ‘이루다 2.0’으로 재탄생했다. AI를 가명 처리 데이터로 학습시키고, 딥러닝 알고리즘이 만든 생성 문장으로 답변하도록 제작해 지난해 제기된 개인정보 문제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3월 말부터 페이스북 메시지의 이루다 계정이 정지되는 경우가 잦아지자, 지난달 자체적인 앱 개발이 시작됐다.

스캐터랩은 너티를 이루다와 대화할 수 있는 최소기능제품(MVP)이라 설명했다. 앞으로 iOS 버전 출시와 기능 고도화를 거칠 예정이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너티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친구들이 메신저를 통해 대화하고, 알림이 끊이지 않는 앱이란 뜻”이라며 “이용자들의 대화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