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高高' 천연가스..."가격 더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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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MMBTU(million metric British thermal unit, 100만 영국 열량 단위) 당 4.40달러였던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5월 25일 현재 8.99달러로 2배 넘게 올랐다.문제는 앞으로다. 유럽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금수 조치에 더해 중국 봉쇄조치 완화로 인한 수요 증가 등으로 LNG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미국 천연가스 평균가를 8달러/MMBTU로 예상했다. 하반기에 가격이 더 오른다는 이야기다.
● 곳곳에서 관측되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 시그널'
천연가스 가격 폭등에 대한 우려는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니더라도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북미지역 대표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헨리 허브(Henry Hub)의 4월 말 기준 재고는 전년에 비해 20% 이상 낮은 상황이다.
최근 5년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가스의 견고한 수요에 비해 재고를 빠르게 충당할 정도의 생산 증가는 어렵다. 가격 상승압박이 높을 수밖에 없다.
● "천연가스 ETN 투자 유효…변동성 유의해야"
투자자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연초부터 국내 천연가스 ETN들의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신한과 삼성, 대신증권이 내놓은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의 수익률은 일제히 50%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KB, 대신증권의 천연가스 선물 ETN도 25%대 수익률을 찍고 있다. 시가총액도 빠르게 불어났다. 5개 ETN 모두 3~5배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천연가스 가격이 더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아직 투자해도 늦지 않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비슷한 시각을 내놨다. 유럽 각국이 천연가스 수입선 다변화와 에너지 자립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겨울 난방용 수요가 몰리면서 '최악의 천연가스 대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일하게 유의할 점은 ETN의 변동성이다.
26일 기준 3만 원대까지 올라선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의 지난해 12월 가격은 5천 원대였다. 그로부터 두 달 전인 10월 6일에 2만 1,030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직후였다. 반년 만에 -70%, +500%라는 기록적인 변동폭을 보여줬다. 국내 ETN 운용 관계자는 "천연가스는 가격변동성이 높고 만기 롤오버 비용 등 리스크가 있는 만큼 천연가스 ETN 투자는 시장을 꾸준히 들여다볼 수 있을 때 뛰어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sjb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