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3년 전부터 '원숭이두창' 영국 침투" 가설 나왔다

"낮은 발병률로 전파된 듯"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이미 2~3년 전 영국에 침투해 낮은 발병률로 전파되고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원숭이두창이 갑작스럽게 최소 20개국 이상에서 동시에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 커뮤니티에 도달해 급속히 확산하기 전까지 영국이나 유럽, 그 밖의 나라에서 낮은 전파율로 떠돌고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먼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전염병 전문가 그룹을 이끄는 데이비드 하이만 교수는 바이러스가 2~3년 전 이미 영국에 침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은 가설 수준이라고 전제한 뒤 "낮은 수준으로 전파되던 바이러스가 현재 감염을 증폭시키고 있는 개체군에 우연히 들어가면서 크게 확산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벨기에 루벤 대학의 바이러스 학자인 마르크 반 란스트 교수도 "이 바이러스는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은 채 떠돌고 있던 바이러스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발견되는 바이러스들은 모두 공통의 조상을 가지고 있고, 아직 정확한 연대 측정은 어렵지만, 그 조상은 아마도 2019년에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에서는 2018~2019년 원숭이두창 환자 4명이 발견됐고, 모두 나이지리아에서 출발해 영국으로 입국한 여행자들이었다. 2021년에도 3명이 추가로 발견됐고, 여행 이력이 이전 환자들과 비슷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이달 들어 현재까지 영국에서 확인된 원숭이두창 환자는 78명이다. 현재 환자들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는 2018년과 2019년에 아프리카에서 영국, 이르사엘, 싱가포르로 전파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하고, 전파력이 낮은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연변이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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