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예상 밖' 급등…2분기 실적 경고, 데이터센터가 지웠다

월가가 2분기 실적 악화를 경고한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하지만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훨씬 높고, 투자 등급은 여전히 '매수'를 권하는 곳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미 동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오전 11시40분께 3.94% 오른 176.44달러에 거래됐다.엔비디아는 전날 정규장 마감 뒤 월가 예상을 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82억88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주당순이익은 1.36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29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2분기 매출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 등의 영향으로 81억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날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0% 넘게 폭락했다. 이날도 5%가량 내린 160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장중 하락 폭을 지우고 반등했다.
CNBC에 따르면 월가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당 폭 내리고는 있지만, 투자 등급을 낮추지는 않았다. JP모건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는 350달러에서 285달러로 내렸지만,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파이퍼샌들러는 350달러에서 250달러로 낮췄고, 애틀랜틱에쿼티스는 370달러에서 205달러로, 코웬은 350달러에서 28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스의 블레인 커티스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매출은 쇼의 주인공으로 남아있으며, 최종 시장이 올해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지난 1분기 37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3% 급증했고 월가 예상 36억 달러 상회했다.팬데믹 때 급증했던 게임 관련 매출은 구조적으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봉쇄가 풀리면 수요가 다소 화복 되겠지만, 내년에는 더 줄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23년 게임 매출이 16% 줄어들 것으로 관측하면서 투자 등급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래스곤 애널리스트는 "많은 투자자가 최근 주가 하락 이후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매수를 고려했지만, 잠재적 게임 매출 악화 탓에 매수를 주저해왔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투자자들은 1분기 실적에서 강력한 데이터센터 성장 및 적당한 수준의 게임 매출 둔화 등 원하는 것 중 일부를 얻기는 했다"라고 설명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