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한나가 소송 제기할 수도?"…'브로커' 엇갈린 반응, 왜?

日 거장 연출 한국 영화 '브로커' 칸서 공개
외신들 "칸 최대 실망작" vs "고레에다 중급 작품"
감독 "한국 대표 배우 참여…재미없으면 전부 제 탓"
'브로커' /사진=CJ ENM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 '브로커'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외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평단은 황금종려상 수상자의 명성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브로커' 리뷰 기사에서 5점 만점에 2점 평점을 주고 "근본적으로 어리석고 지칠 정도로 얕다"고 했다. 브로커 캐릭터에 대해 "현실에선 혐오스러운 사람들이나 영화는 이들을 사랑스럽고 결점 있는 남자로 묘사했다. '기생충'의 송강호도 꼼짝 못 한다. 고레에다 감독의 드문 실수"라고 평가했다.데일리 텔레그래프도 2점을 주면서 "버려진 아기, 갱스터들. 리한나조차 창백하게 만드는 진부한 은유"라며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가장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산과 관련해 진부한 은유가 있다"며 'Umbrella'라는 히트곡을 낸 리한나를 언급하며 "리한나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데드라인은 "날카로운 사회적 관찰과 노골적 감성주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작품"이라며 "그의 전작처럼 삶을 정리하려는 인물들에 큰 공감을 보여준다. 깊은 영화는 아닐지라도 인간의 나약함, 정서의 탄력성, 광범위한 기질, 오랜 시간 사회적 역할에 설정된 사람들의 희망과 욕망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더랩은 "영화의 형식적인 요소와 거칠음 사이에서 이상한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며 분위기를 잡는 데 힘든 시간을 보낸다"며 "고레에다 작품으로서는 중급이지만 다른 작품들보다는 낫다"고 썼다.미국 버라이어티는 "'브로커'는 서스펜스가 거의 없는 멜로 드라마에 가깝다"며 "베이비박스와 브로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 모두가 공감하게 되면서 감독의 호기심을 따라 가장 인간적인 결론까지 따라가게 만든다"고 호평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몰래 데려온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 하지만 아기를 두고 갔던 엄마 ‘소영’(이지은)이 다시 돌아오고, 의도치 않게 세 사람이 함께 아기의 새로운 부모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고레에다 감독은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가족 이야기와 다른 부분이 있다"며 "취재하고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한 생명을 둘러싼 선의와 악의가 얽히며 전개되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그는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배두나, 이주영의 연기를 극찬하며 "틀림없이 말 할 수 있는 건 주연 배우들의 앙상블이 훌륭하다는 것"이라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와 스태프가 모두 참여한 작품으로 영화가 재미없으면 전부 제 탓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