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계펌 EY, 회계감사-자문 부문 분할 나선다

"글로벌 빅4 회계펌의 대대적 개편 신호탄"
글로벌 회계법인 EY가 회계감사부문과 자문부문을 분할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감사업무와 자문업무의 이해상충 문제에 대한 규제의 칼날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Y가 전 세계 지사들의 회계감사부문과 자문부문을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2002년 아서앤더슨이 해제된 이후 글로벌 빅4 체제로 나눠진 회계법인 시장의 대대적인 개편 신호탄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회계법인들은 아서앤더슨 사태의 파장으로 인해 자문업무 부문을 매각했다가 이후 다시 컨설팅부문을 강화해왔다. 회계감사 파트와 컨설팅 파트를 분할하는 것은 영국, 미국 등에서 규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감사업무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디. 그동안 회계법인들이 컨설팅, 세무, 거래자문 등 비(非)회계감사업무를 통해 얻는 수수료 때문에 감사인의 독립성이 결여될 수 있다는 비판이 컸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빅4 회계법인에 대해 이해상충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컨설팅 부문의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감사업무의 독립성에 대한 문제의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작년 빅4 회계법인의 컨설팅 및 세금 자문 관련 수익은 1150억달러(약 145조원)로 감사 수익(530억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