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정희 후보부터 아이언맨 유세까지…이색 선거운동 열전

6·1 지방선거 이색 선거운동 '눈길'

박정희 더불어민주당 대구 북구의원 후보와 박근혜 국민의힘 김천시의원 후보 선거 홍보물

6·1 지방선거의 사전투표가 27일 시작된 가운데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후보들의 이색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이름을 활용한 마케팅이다. 유명 정치인과 이름이 같은 후보들은 선거 홍보물에 본인의 이름을 강조하는 식이다.

대선이나 총선과 달리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구의원과 시의원 같은 기초의원의 경우 광역·기초단체장보다 주목받지 못해 이색적인 홍보물 등으로 눈길을 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 북구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정희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름이 같다. 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보수 텃밭인 대구 표심을 겨냥해 '침산대통령'이라는 슬로건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케하는 홍보 전략을 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동명이인인 박근혜 국민의힘 김천시의원 후보도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 지역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본인의 이름을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부친이 이름이 지어줘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자까지 똑같다고 한다.

경기 화성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노예슬 국민의힘 후보는 이름의 앞글자인 '노예'를 딴 “노예처럼 뛰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필라테스 강사 출신인 노 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결혼과 출산 후에 작은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열었는데 곧바로 코로나 3차 확산으로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규제가 가해지는 동안 고통은 고스란히 ‘우리들의 몫’이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한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정치에 입문했다고 밝혔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이색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이색 선거운동을 펼치는 후보들도 있다. 정명국 국민의힘 대전시의원 후보는 지난 26일 슈퍼맨 복장을 입고 선거운동을 벌였다.

강원도의원 춘천 제4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무철 후보는 아이언맨 복장을 한 선거운동원과 이색 유세를 펼쳤다. 아이언맨은 후보의 이름인 '무철'에서 따온 별명으로 춘천시청에 근무했던 시절에도 선·후배 직원들에게 '아이언맨'으로 불렸다고 한다.

나소열 민주당 충남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캠프에서는 선거운동원들이 단체로 공룡 인형 옷을 입고 선거 유세를 벌였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명원 부산 기장군 군의원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부산 기장군 기장읍 거리에서 인기 만화 '텔레토비'의 보라돌이 복장으로 선거 유세를 해 눈길을 끌었다.

맹진규 기자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