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잡는다'…2030에 인기 폭발, 무슨 제품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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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탄산주+아이스크림, 싸이월드+쫄면…익숙한 음식을 조합해 새롭게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과일탄산주와 아이스크림, 막걸리와 사이다 등 이색 조합을 내세운 협업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과 식품을 조합해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MZ세대 잡아라"…식품회사들, 협업제품 출시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체 하이트진로는 빙과업체 빙그레와 함께 술과 아이스크림을 배합한 과일탄산주 ‘이슬톡톡 캔디바’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과일탄산주인 이슬톡톡에 아이스크림 캔디바의 소다맛과 향을 배합한 제품이다. 패키지도 캔디바 디자인을 따 하늘색으로 제작한 게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3도로 일반 맥주보다 낮은 수준이다.하이트진로는 최근 협업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집에서 마시는 ‘홈술’과 다양한 협업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다. 편의점 GS25와도 손잡고 소주와 맥주를 혼합한 일명 ‘소맥 폭탄주’ 느낌을 살린 ‘갓생폭탄맥주’ 판매를 시작했다. 갓생폭탄맥주는 ‘소주 1/3잔과 맥주 1/2잔’ 비율의 맛을 구현했다. 소주를 따로 섞을 필요 없이 한 캔으로 깔끔한 소맥 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GS25의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갓생기획 프로젝트’팀의 작품.
롯데칠성음료도 국순당 막걸리와 칠성사이다가 협업한 ‘국순당 칠성막사’를 내놨다. 막걸리에서 느낄 수 있는 쌀의 부드러운 풍미와 칠성사이다 고유의 청량감이 잘 어우러지는 비율로 맛의 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코올 도수도 5도다. 막걸리 흰 패키지에 초록색 배경의 별 모양을 이용하여 두 브랜드의 디자인을 조화롭게 표현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개발에만 1년 가량 걸렸다”고 소개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서울장수와 함께 막걸리 맛이 나는 쉐이크 제품 ‘장수 막걸리 쉐이크’를 내놨다. 알코올 함량 1% 미만의 성인용 비알코올 제품으로, 막걸리향 베이스에 얼음과 우유 등을 섞어 부드러운 맛이 나게 했다. 담백한 쌀 토핑을 더해 오독오독 씹는 맛도 즐길 수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CJ프레시웨이와 함께 햇반이 들어간 젤라또 아이스크림 제품 ‘햇반 라이스크림’을 200만개 한정판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쌀을 5% 내외로 함유해 진짜 밥알이 씹히는 것이 특징이다. 용기는 햇반과 동일한 디자인을 활용해 굿즈(기념품) 느낌을 냈다. 햇반 라이스크림은 쌀의 풍미에 진한 우유 맛을 더한 담백한 ‘흰쌀밥맛’과 고소한 곡물 맛이 진한 ‘흑미밥맛’ 두 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풀무원식품은 싸이월드와 협업한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여름철에 인기가 많은 건면인 '메밀소바'와 '탱탱쫄면' 제품 패키지에 싸이월드 첫 화면인 '미니룸' 콘셉트 디자인을 반영해 만든 제품이다. 5만4000개 한정으로 출시되는 이 제품으로 2000년대를 강타했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연상케 해 MZ(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식품회사들이 익숙한 제품을 합쳐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것은 기존 제품을 섞어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것이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회사 관계자는 “MZ세대는 기존 제품을 활용해 본인만의 레시피로 재창조한 음식을 만드는 등 식품에서도 새로움과 재미를 추구하며 이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공유하는 문화도 즐긴다”며 “당분간 MZ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협업 제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