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8회 대타로 교체된 이유는 허리 통증…"큰일은 아냐"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의 첫 선발 맞대결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고, 타석에서도 무안타로 부진했다.

여기에 8회에는 허리 통증 탓에 대타 타일러 워드로 교체됐다. 오타니가 대타로 교체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이자 3번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투수로 6이닝 5피안타 5실점 했고, 타자로는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 1삼진으로 주춤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3-6으로 패한 뒤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허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8회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오타니는 "내일 몸 상태를 다시 확인해야 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며 "1회에 슬라이더를 던질 때 뭔가 이상이 있었다.

우리 팀이 공격할 때는 마사지를 받으며 다음 투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오타니의 이날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4㎞로 시즌 평균(시속 156㎞)보다 낮았다.

일본 언론은 1회에 느낀 허리 통증을 구속 저하의 원인으로 꼽았다.

허리에 불편함을 느낀 오타니는 직구(27개)와 커터(13개) 등 패스트볼 계열의 공보다 슬라이더(26개), 스플리터(14개), 커브(13개) 등 변화구를 더 많이 던지며 삼진 10개를 잡았다. 그러나 구속 저하는 패배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홈런 2개를 내줬고, 시즌 3패(3승)째를 당했다.

매든 감독은 "구속이 최근 경기만큼 나오지 않았고, 다른 구종의 제구도 안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도 "오타니라고 늘 완벽할 수 있는가.

이런 날도 있다"고 감쌌다. 오타니도 "오늘 경기에서 부족한 면이 드러났지만, 변화구 효과를 보는 등 수확도 있었다"며 "기분 전환을 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