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민생경제지원금 신청 대상자입니다" [슬기로운 금융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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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칭 스미싱 문자 주의보
해당 번호로 전화하면 피싱앱 설치 유도
"은행번호 진위확인서비스 적극 활용"
◆ 누가 봐도 진짜 같은 문자메시지
결론부터 빠르게 알려드리겠습니다. 금융소비자를 상대로 한 '스미싱 문자'입니다. 번호든 링크든 누르면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문자메시지, 상품 개요부터 거창합니다. '민생경제 회복을 지원으로 시행하는 긴급 금융지원 특별보증대출, 귀하께서 당행과 정부의 협약보증에 의한 특별보증 대출 승인대상이지만 현재까지 신청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지원 기한은 7월까지이니 아래 내용을 확인하신 후 신청접수 바랍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기관은 시중은행, 보증비율은 정부 보증 100%에 금리도 1년간은 무이자, 이후 1~3%대 저금리로 안내가 돼 있습니다. 결국 은행과 정부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저리로 대출을 해준다는 설명입니다.
평소 은행 발송 대출 문자라면 광고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칠텐데, 코로나19 이후 재난지원금을 시작으로 각종 정책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온 만큼, "혹시 내가 빼먹은 혜택이 있나" 싶은 마음에 문자메시지를 한 번 더 확인하게 됩니다.하지만 해당 문자메시지에서 안내하는 번호로 전화를 걸면, 그 순간 '피싱'의 피해자가 됩니다.
◆ 은행 사칭해 전화 가로채기 앱 설치 유도
실제 해당 문자메시지가 온 번호로 전화를 하면, 개인 대출담당자를 사칭한 사람이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를 통해 개별적으로 연락을 줍니다. 그리고 금융회사명으로 된 앱 설치를 유도합니다. 해당 앱을 설치하고 앱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라는 요구도 이어집니다. 이 앱은 '전화 가로채기'로 불리는 피싱용 앱입니다. 해당 앱이 설치되면 금감원이나 은행으로 전화를 해도 모두 해당 범죄단체로 연결됩니다. 앱이 설치된 후에는 경찰에 신고하는 것 조차 어렵게 되겠죠. 이후 주거래은행이나 통신사, 핸드폰 기종 등 여러 정보들을 묻고, 대출실행을 이유로 선납금 등을 요구하는 방식입니다. 개인정보 유출과 더불어 2차 금전적 피해까지 이어지는 말 그대로 '스미싱 범죄'입니다.
문제는 이런 피싱 문자메시지, 실제 금융사 문자메시지와 구분하기도 어렵다는 점입니다. 현재 금융사들이 광고 및 마케팅 목적으로 회원들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 앞에는 (광고)라는 문구와 함께 은행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피싱 범죄단체도 이와 똑같은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자메시지만으로 사기 유무를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부 은행들은 대표번호에 공식 '은행 로고'가 자동으로 뜨는 '리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RCS)' 방식을 활용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모든 금융사들이 활용하는 방식이 아닌데다 적용되지 않는 스마트폰도 있어 한계가 있습니다.
★ 슬기로운 TIP
한 시중은행 소비자보호부에 직접 문의를 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이런 문자메시지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문자메시지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문조차 갖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시스템적으로 이런 문자메시지를 거를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는 셈입니다.
위 사례처럼 사칭 문자 자체가 너무나 정교해졌기 때문에 필요한 업무가 있으면 직접 가까운 은행 창구를 찾거나, 또는 금융사 대표번호로 연락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설명입니다. 만약 내가 정말 필요로 하는 금융상품에 대한 안내가 문자메시지로 도착했다면? 은행연합회는 은행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은행전화번호 진위확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은행을 사칭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받을 경우 실제 은행 전화번호가 맞는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우선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