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PCE 물가지수 상승폭 둔화

6.3%↑…3월 6.6%보다 낮아
1년 반 만에 상승세 주춤
"인플레 압력 다소 완화" 관측
지난달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완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PCE 물가지수가 작년 동기 대비 6.3% 올랐다고 27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6.2%)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40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었던 3월 PCE 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6.6%)보다 떨어졌다. AP통신은 “2020년 11월 후 처음으로 PCE 물가지수가 둔화됐다”고 전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집계됐다. 지난 3월 0.9%에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9% 올랐다. 팩트셋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4.9%)와 일치했다. 지난달 발표한 3월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인 5.2%(전년 동기 대비)보다 낮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근원 PCE 물가 목표치(2%)를 웃돌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Fed가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평가하는 지수다.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활용된다. 로이터통신은 “4월에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최근 몇 달과 같은 규모는 아니었다”며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둔화됐다”고 전했다.

로버트 프릭 해군연방신용조합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나와 “소비자들은 지난달 물가 상승에도 굴하지 않고 소비를 크게 늘렸다”며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술집과 식당, 여행 등 서비스 부문에 대한 소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의 지출은 부분적으로 임금 인상에 의해 촉진됐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발표된 PCE 물가지수는 노동부가 앞서 공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8.3%)보다 낮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