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거의 모든 안경의 역사·한국 팝의 고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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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테크노사이언스 강의·친절한 한국사 ▲ 거의 모든 안경의 역사 =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장상미 옮김.
영국의 대중문화사학자인 저자가 많은 사람의 일상에 깊이 자리해 마치 신체 일부처럼 떼어 놓을 수 없는 안경에 관해 다룬 책이다. 그간 제대로 다뤄진 적 없는 안경의 역사를 소개하며 안경을 통해 볼 수 있는 사회와 문화, 철학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책은 눈앞에 유리 조각을 가져다 대기 시작한 순간을 언급하며 이후 안경알을 테에 끼우고 그 테를 귀에 걸치는 안경의 형태로 자리 잡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다.
외알안경, 코안경, 오페라 안경 등 유리 조각을 눈앞에 가져다 대거나 머리에 고정하려는 시도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저자는 코끝의 이 위대한 발명품이 아니었다면 도서관은 텅 비었을 것이고, 컴퓨터도 발명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안경을 한 번도 써 본 적 없는 사람도 모두 '안경잡이'가 만든 사회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안경은 지식을 생산하고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르네상스의 근간을 제공했다"며 "과학적 합리주의의 길을 열고 수많은 예술가, 작가, 발명가, 건축가, 장인의 눈을 밝혀 세계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고 말한다. 유유. 676쪽. 2만5천 원. ▲ 한국 팝의 고고학 = 신현준·최지선·김학선 지음.
음악평론가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들이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세밀히 살핀 책이다.
2005년 출간한 '1960' 및 '1970'편을 수정·보완하고, '1980' 및 '1990' 편은 새로 집필해 전체 시리즈를 4권으로 만들었다. 저자들은 다양한 자료 수집과 대중음악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정치·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른 해석을 책에 담았다.
저자들은 "고고학의 발굴처럼 깊고 넓게 들어가는 작업을 해 오랜 시간 우리의 감수성에 뚜렷이 각인된 음악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향유돼 왔는지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책은 '한국 팝'이라는 용어의 기원을 찾으려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말한다.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 한 팝 칼럼니스트가 당시 한국 대중음악의 상황을 '팝 혁명'이라고 지칭한 것에 주목하면서 '한국 팝'은 서양의 팝, 변형되고 가공된 팝, 토착화된 팝 개념을 모두 포괄했을 거로 추측한다.
특히 1980년대를 다룬 3권은 여의도와 조용필의 이야기로 시작해 대중음악 장르와 트렌드의 발생·소멸을 도시 공간과 장소의 변화와 함께 엮어내고자 시도한다.
1990년대를 다룬 4권은 압구정동과 신해철의 음악 이야기로 시작해 댄스, 록, 발라드, 아이돌, 힙합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홍대 앞 인디 음악가까지 연결한다.
을유문화사. '1960'. 488쪽. 2만8천 원, '1970'. 596쪽. 3만 원, '1980'. 768쪽. 3만2천 원, '1990'. 756쪽. 3만2천 원. ▲ 모두를 위한 테크노사이언스 강의 = 김명진 지음.
과학기술학(STS) 저술가인 저자가 20세기 과학사를 대학과 기업, 정부 사이 상호작용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다.
저자가 서울대 자연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10여 년간 진행한 강의 '테크노사이언스의 역사와 철학'을 기초로 내용을 보완했다.
책은 기업이 산업연구소를 중심으로 과학 연구개발을 주도한 시기(1890년~제2차세계대전), 정부가 국가 안보를 기치로 내걸고 연구개발에 대대적으로 지원한 시기(제2차세계대전~1980년), 기업이 세계화의 물결 속에 연구개발 주도권을 다시 찾아온 시기(1980년~현재) 등으로 구분해 과학사 흐름을 서술했다.
궁리. 368쪽. 2만 원. ▲ 친절한 한국사 = 심용환 지음.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 및 성공회대 외래교수로 활동하는 역사학자가 '역사 공부가 쉬워져야 한다'와 '쉬운데도 쓸모 있어야 한다'는 두 가지 목표를 내세우며 10대를 위해 쓴 책이다.
저자는 연대표 위에 일렬로 나열돼 있던 한국사를 깊고 넓게 다시 펼쳐 놓으면서 적극적으로 과거와 현재의 매듭 묶기를 시도한다.
책은 역사 공부의 부담을 줄이려면 교과서나 역사책에 적힌 시간의 흐름과 설명 안에 자신을 가두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역사 공부의 비법으로 '나의 관점에서 역사를 다시 정리하고 이해하고 상상하기'를 제안한다. 사계절. 272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
영국의 대중문화사학자인 저자가 많은 사람의 일상에 깊이 자리해 마치 신체 일부처럼 떼어 놓을 수 없는 안경에 관해 다룬 책이다. 그간 제대로 다뤄진 적 없는 안경의 역사를 소개하며 안경을 통해 볼 수 있는 사회와 문화, 철학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책은 눈앞에 유리 조각을 가져다 대기 시작한 순간을 언급하며 이후 안경알을 테에 끼우고 그 테를 귀에 걸치는 안경의 형태로 자리 잡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다.
외알안경, 코안경, 오페라 안경 등 유리 조각을 눈앞에 가져다 대거나 머리에 고정하려는 시도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저자는 코끝의 이 위대한 발명품이 아니었다면 도서관은 텅 비었을 것이고, 컴퓨터도 발명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안경을 한 번도 써 본 적 없는 사람도 모두 '안경잡이'가 만든 사회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안경은 지식을 생산하고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르네상스의 근간을 제공했다"며 "과학적 합리주의의 길을 열고 수많은 예술가, 작가, 발명가, 건축가, 장인의 눈을 밝혀 세계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고 말한다. 유유. 676쪽. 2만5천 원. ▲ 한국 팝의 고고학 = 신현준·최지선·김학선 지음.
음악평론가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들이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세밀히 살핀 책이다.
2005년 출간한 '1960' 및 '1970'편을 수정·보완하고, '1980' 및 '1990' 편은 새로 집필해 전체 시리즈를 4권으로 만들었다. 저자들은 다양한 자료 수집과 대중음악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정치·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른 해석을 책에 담았다.
저자들은 "고고학의 발굴처럼 깊고 넓게 들어가는 작업을 해 오랜 시간 우리의 감수성에 뚜렷이 각인된 음악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향유돼 왔는지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책은 '한국 팝'이라는 용어의 기원을 찾으려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말한다.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 한 팝 칼럼니스트가 당시 한국 대중음악의 상황을 '팝 혁명'이라고 지칭한 것에 주목하면서 '한국 팝'은 서양의 팝, 변형되고 가공된 팝, 토착화된 팝 개념을 모두 포괄했을 거로 추측한다.
특히 1980년대를 다룬 3권은 여의도와 조용필의 이야기로 시작해 대중음악 장르와 트렌드의 발생·소멸을 도시 공간과 장소의 변화와 함께 엮어내고자 시도한다.
1990년대를 다룬 4권은 압구정동과 신해철의 음악 이야기로 시작해 댄스, 록, 발라드, 아이돌, 힙합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홍대 앞 인디 음악가까지 연결한다.
을유문화사. '1960'. 488쪽. 2만8천 원, '1970'. 596쪽. 3만 원, '1980'. 768쪽. 3만2천 원, '1990'. 756쪽. 3만2천 원. ▲ 모두를 위한 테크노사이언스 강의 = 김명진 지음.
과학기술학(STS) 저술가인 저자가 20세기 과학사를 대학과 기업, 정부 사이 상호작용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다.
저자가 서울대 자연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10여 년간 진행한 강의 '테크노사이언스의 역사와 철학'을 기초로 내용을 보완했다.
책은 기업이 산업연구소를 중심으로 과학 연구개발을 주도한 시기(1890년~제2차세계대전), 정부가 국가 안보를 기치로 내걸고 연구개발에 대대적으로 지원한 시기(제2차세계대전~1980년), 기업이 세계화의 물결 속에 연구개발 주도권을 다시 찾아온 시기(1980년~현재) 등으로 구분해 과학사 흐름을 서술했다.
궁리. 368쪽. 2만 원. ▲ 친절한 한국사 = 심용환 지음.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 및 성공회대 외래교수로 활동하는 역사학자가 '역사 공부가 쉬워져야 한다'와 '쉬운데도 쓸모 있어야 한다'는 두 가지 목표를 내세우며 10대를 위해 쓴 책이다.
저자는 연대표 위에 일렬로 나열돼 있던 한국사를 깊고 넓게 다시 펼쳐 놓으면서 적극적으로 과거와 현재의 매듭 묶기를 시도한다.
책은 역사 공부의 부담을 줄이려면 교과서나 역사책에 적힌 시간의 흐름과 설명 안에 자신을 가두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역사 공부의 비법으로 '나의 관점에서 역사를 다시 정리하고 이해하고 상상하기'를 제안한다. 사계절. 272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