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주말 아침 젊은 직장인들 북적…"더 나은 미래 오길"

사전투표 마지막날…확진·격리자 투표는 오후 6시 30분부터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28일, 토요일인데도 이른 시간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당선자가 초심을 잃지 않고 공약을 잘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부동산, 소상공인, 물가 등 문제 해결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7시 15분께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는 단잠을 깨고 나온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잇따랐다.

대학생 김대현(24) 씨는 "소상공인 등 경제 정책을 따져본 뒤 어느 쪽이 좀 더 실현 가능성이 높은지를 봤다"며 "당선된 뒤 국민, 시민단체들과 잘 소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지 공약을 주로 봤다는 최형운(36) 씨는 "빈부격차에 상관없이 시민 전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실현해줄 수 있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며 "사소한 영역까지도 세세하게 정책을 잘 실현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출근길에 투표소를 들렀다는 오용석(31) 씨는 "서울시장의 경우 '내 집 마련' 등 부동산 정책을 위주로 봤고, 잘 모르는 선거는 무효표 처리를 한 것도 있다"며 "현재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고 조금씩 나아지는 미래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오전 9시께 중구 소공동주민센터에서도 주말 근무를 하러 나온 직장인들이 많이 보였다. 주말에 근무하러 나왔다는 고모(53) 씨는 "물가가 더 오를 것 같은데 물가 안정 대책도 나와야 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구체적인 지침도 필요하다"며 "부동산 문제도 단시간에 해결될 순 없겠지만 청년 등 집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구체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본 투표일에 다른 일이 있어 사전투표를 했다는 오모(52) 씨는 "국민들의 의식 수준은 높아져 가는데 정치인들은 그대로 싸움만 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물가도 오르고 코로나로 생계도 불안정한데 국민을 위해 안정적인 정책을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요식업을 한다는 김모(41) 씨는 "소상공인 지원금을 받는 사람이 있고 못 받는 사람이 있는데 그 기준을 개선했으면 한다"며 "지역 인프라 개발 공약도 고려해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오전 8시께 마포구 대흥동주민센터는 지역 주민들로 북적였다.

부동산 공약을 주로 봤다는 이모(70) 씨는 "나는 조그만 집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면 집값이 오르는 것도 불안하다"며 "우리 아이도 그렇고 젊은 사람들이 집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젊은 사람들이 덜 고생할 수 있게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모(53) 씨는 "부동산, 교육, 주거 등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두루 고려했다"며 "당선자들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정책을 펴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에 기여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고산동에 사는 김모(49) 씨는 "집이 가난한 편이라서 조금 안 좋은 동네에 살았고 이제 이사를 하는데 부동산 가격을 조절해줬으면 좋겠다"며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세금 혜택도 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사전투표는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며, 확진·격리자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본 투표는 다음 달 1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