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일부 관광객 관광지에서 소중한 한 표

휠체어 타고·손 꼭 잡은 임산부 부부 발길 이어져
사전투표 둘째 날인 28일 강원도 내 194곳의 투표소에서는 비교적 한가한 가운데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됐다. 강릉문화원에 마련된 교1동 투표소에는 인근 아파트에서 슬리퍼와 트레이닝복 등 가벼운 복장을 한 유권자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부부와 가족 등이 많았다.

이곳 투표소에는 이날 오전 휠체어를 타고 온 2명의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임신한 아내의 손을 꼭 붙잡은 젊은 부부는 "태어날 우리 아이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며 "그 선택이 옳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표소 관계자는 "대선 사전투표 당시에는 투표소를 두 바퀴나 뺑뺑 돌 정도로 유권자들 줄이 아주 길어 정신이 없었다"며 "그렇지만 이번에는 별로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투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속초지역 투표소도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직장인들은 출근 부담이 없는 휴일이어서 아침 일찍 투표를 해야 할 사정이 없어진데다 사전투표를 해야 할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첫날 투표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휴일 산행 등 나들이 나서는 유권자들은 등산복 차림에 투표소를 찾기도 했다.

속초해양수산사무소에 마련된 동명동 투표소에는 발을 다친 한 유권자가 목발을 짚고 나와 투표를 마치고 돌아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투표소 관계자는 "투표소가 문을 열기 전인 오전 5시 40분께 젊은 여성 두 명이 찾아와 20여 분을 기다린 후 한 표를 행사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관광객으로 '지난 대선 때는 코로나19로 격리돼 투표를 못 했었는 이번에는 꼭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에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고성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는 육군 22사단 장병 170여 명이 투표하는 등 전날 투표를 못 한 장병들이 투표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