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자리 달란 적 없어"…윤호중 "말 안 하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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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투톱' 내홍 격화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에게 '혁신위원장' 자리를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 "달라고 말씀드린 적 없다"고 부인했다.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과의 갈등에 침묵했다. 지방선거 본투표를 나흘 앞둔 가운데, 민주당의 내홍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朴 "혁신위원장 요구? 해달라 해도 안 한다"
尹 "그 얘기는 안 하면 안 될까"
박지현 "혁신위원장 요구? 해달라 해도 안 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신촌에서 열린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혁신위원장 요구 의혹과 관련해 "비대위원장을 하고 있어도 혁신이 어려운데, 혁신위원장 자리를 만든다 해도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혁신위원장을) 해달라 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윤 위원장과 앙금이 남아 있느냐'는 질문에는 "앙금이라 할 것은 없다. 민주주의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앙금이라기보다는 이런 논의를 협의해나가는 과정이라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아울러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에게 회동을 제안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현 언급 피한 윤호중 "그 얘기는 안 하면 안 될까"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남 지원 유세에 참여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 위원장과의 갈등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관련 질문에 "그 얘기는 안 하면 안 될까요"라고 했다. 또 혁신위원장 요구 관련 질문에도 "그런 얘기는 답을 안 하고 싶다"고 했다.다만 윤 위원장은 "앞으로도 우리 당을 혁신적이고 '젊은 당'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 나갈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박 위원장과도 이견이 없으며 선거가 끝나면 적절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朴 사과 5시간 만에 "尹 공동연설문 발표 요청 거부" 내홍 격화
박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위원장 및 지방선거 민주당 후보자들에게 사과한 지 약 5시간 만에 "윤 위원장이 공동유세문 발표 요청을 거부했다"고 알렸다.박 위원장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더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저는 국민과 당원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선거 승리와 당의 쇄신을 위해 공개적으로 윤 위원장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렸다"며 "그리고 저는 금일 예정된 인천 집중 유세에서 윤 위원장과 함께 공동유세문을 발표하자고 요청드렸다"고 했다.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결과적으로 거부당했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연출하는 것은 국민 앞에 진실하지 못한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했다.박 위원장에 따르면 그가 윤 위원장에게 공동발표를 제안한 연설에는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5대 쇄신 과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하지만 윤 위원장 측은 박 위원장이 공동유세문 발표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혁신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는 등 일종의 거래를 요구했다고 폭로하며 '맞불'을 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