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남우주연상' 송강호 "한국 영화 성원 보내준 분들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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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로 남우주연상…한국배우 최초배우 송강호가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예의주시해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가족을 중심으로 잃어버린 소중한 감정 찾아가는 과정 섬세하게 그려"
송강호는 28일(현지시간) 제75회 칸 영화제 시상식이 끝난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송강호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에서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는 한국 배우 최초다. 그는 "감독님은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계시기 때문에 같이 작업하는 데 (있어) 이질적이거나 한 것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레에다 감독님 작품을 거의 다 봤다"며 "일본 영화가 가지고 있는 미학적인 어떤 성과, 그리고 아름다움을 저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 팬들이 되게 좋아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고레에다 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테마가 있다면 가족"이라며 이번 작품에 담긴 메시지도 강조했다.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렸다. 송강호는 돈을 받고 아이를 입양시키려는 상현 역을 맡아,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과 함께 열연을 펼쳤다.
송강호는 "유사 가족이든 친가족이든 가족의 형태를 중하게 여기는 게 아니라 그 가족을 중심으로 해서 빚어지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소중하고 고귀한 감정들이 무엇인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감정들이 무엇이고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굉장히 섬세하고 무서울 정도로 현실적"이라면서"“그래서 더 감동적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것 같다"고 했다.작품에 등장하는 아기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선 "아기들과 연기하는 게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기도 하고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작업 과정은 상당히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레에다 감독님은 어린 배우들과의 소통, 어린 배우들의 심리 조율에 아주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계신 것 같다"고 전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