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힘 2파전 김해시장 선거, 여론전 점입가경

민주 허성곤 "국힘 홍태용 후보 주민등록지·부동산 문제" 제기
홍 후보 "허 후보 부산서 자녀 결혼·안동1지구 특혜 개발" 맞불
6·1지방선거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경남 김해시장 여야 후보 2인 공방이 점입가경이다.김해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곳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성을,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탈환을 노리는 여야 격전지다.

3선에 도전하는 현직 시장인 민주당 허성곤 후보와 신경과 의사 출신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가 2파전을 치른다.다른 정당, 무소속 후보가 없어 2002년 3회 지방선거 이후 20년 만에 양자 대결로 승패가 갈린다.

투표일을 3일 남긴 29일까지 두 후보는 주민등록·부동산 의혹부터 자녀 결혼식, 김해시 도시개발 사업까지,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치열한 여론전을 벌인다.

허성곤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연일 "주민등록, 부동산 의혹을 명확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허 후보는 선관위 재산등록 자료 등을 근거로 김해에서 요양병원을 경영하는 홍 후보가 평소에는 부산에 살면서 주소만 김해에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해시민임을 증명하는 주민등록 이동상황만 공개하면 끝날 일이라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또 홍 후보 자녀 3명이 서울에 재개발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소유한 것을 또 문제 삼았다.홍 후보는 김해시에 소유 주택이 없지만, 전세로 김해시에 오래 살았고, 자녀가 서울 아파트를 소유한 것은 자신에게 돈을 빌린 이모가 빚을 갚는 대신 증여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홍 후보는 허 후보 자녀가 김해가 아닌 부산에서 호화 결혼식을 했다는 의혹으로 맞불을 놨다.

홍 후보 측은 현직 김해시장인 허 후보 딸이 2019년 11월 김해시 예식장을 놔두고 부산시 특급호텔에서 결혼했고, 축하 화환, 하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 측은 "규모가 큰 김해시 웨딩홀보다 비용이 3배나 비싼 부산 특급호텔을 이용한 것은 김해시장으로 할 처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당시 김해시 예식장에 예약이 넘쳐 식장을 잡지 못했고, 예비 사위는 부산에 직장이 있었다"며 "주변에 청첩장도 보내지 않고, 시청직원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몰래 식을 올렸는데 무슨 호화결혼이냐"고 반박했다.

홍 후보 측은 또 현직 김해시장인 허 후보를 향해 안동1지구 도시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안동1지구 도시개발사업은 도심공단으로 낙후, 슬럼화한 안동공단을 공원, 상가, 아파트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홍 후보 측은 2016년 모 업체가 매입한 안동1지구 공장 부지를 김해시가 공업지역에서 준주거지역,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해주면서 막대한 개발이익을 안겨주게 됐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 측은 안동1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재탕, 3탕 의혹 제기해 홍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물타기 하려 한다고 평가절하했다.허 후보 측은 공장용지를 개발하려면 토지 용도변경을 해야 하며, 민간사업자 개발이익은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환수'가 예정되어 있고, 대상지 30∼40%를 도로, 공원, 녹지 등으로 개선하는 점을 은폐한 계산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