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 中 군사훈련에 '맞불'…미사일 발사 동영상 공개

중국 군용기 7대 대만 ADIZ 진입해
중국군 항모전단이 대만 동부 해역 등에서 실시한 군사훈련에 맞서 대만도 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응에 나서 양측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홈페이지에 동부 해역과 공역에서 최근 실시한 대만 해군, 공군, 해순서(해경)의 미사일 발사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동영상에는 기동화 미사일 부대인 하이펑(海鋒) 대대의 최신형 슝펑(雄風)-3 미사일, 공군 방공부대의 '대만판 사드'인 톈궁(天弓)-3 미사일, 3천t 규모의 호위함(프리깃함)인 청궁(成功)급 함정 2척의 대공 RIM-66A 스탠더드 미사일, 초계함 2척의 슝펑-2 미사일, 주력 전투기 중 하나인 미라주-2000의 미카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발사 모습 등이 공개됐다.
특히 대만 해순서의 첫 스텔스 고속함 퉈장(沱江)급인 안핑함(CG601)의 슝펑-2 미사일 발사 모습이 공개돼 '평상시와 전시의 전환' 메커니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된 가운데 해군사령부는 이번 훈련의 목표물 명중률이 98%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 같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대만군이 불철주야 훈련으로 국토의 주권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미사일 실탄 사격 임무를 방공 및 합동 제해 상황을 상정해 실전과 유사한 상황 및 진지 이동 훈련 방식으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평화는 굳건한 국방력에 달려있다면서 대만군이 시종일관 고도의 경계를 유지해 적군의 상황과 국제 정세를 엄밀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4일 중국 최초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항모전단이 역대 최장기간 원양 훈련을 마치고 동중국해로 복귀했다고 중국인민해방군이 밝혔다.

랴오닝함 항모전단은 이달 초부터 대만 동쪽과 일본 남쪽 서태평양 해역에서 20여 일간 머물며 전투기와 헬기 등 300여 회의 출격 훈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젠(殲·J)-16 전투기 6대와 수호이(Su)-30 전투기 1대 등 중국 군용기 7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젠-16 전투기 6대가 대만이 실효지배 중인 남중국해 섬인 프라타스(둥사군도·東沙群島)의 북방 공역을 통해 대만 ADIZ에 진입했다고 자유시보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