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방긋'…"전선株 뜬다"

송배전망 투자 확대 기대감에 전선 업체 수혜 가능성 무게
업종 내 최선호주로 LS 제시
"업황 개선시 반드시 투자해야"
LS전선 직원들이 500㎸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S 제공)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되면서 전선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송배전망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송배전망의 핵심 제품인 전선 업체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전선주 가운데 LS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LS는 국내에서 전선 업황이 개선될 때 반드시 투자해야 할 종목이라는 분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대한전선은 전 거래일 대비 35원(1.67%) 오른 2125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전선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8.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온전선, 대원전선도 각각 11.13%, 6.63% 올랐다.앞서 국제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선주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자 전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원자재가 상승분을 전선 가격에 전가할 수 있어 구리 가격 상승은 통상 전선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한다.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량 증가와 신재생에너지로의 발전 원천 변화도 전선 업종의 수혜도 예상된다. 주행하는 전기차가 늘어나면 그 만큼 많은 전기가 더 필요하고 이를 위해 발전과 송배전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나면 새로운 송배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도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확대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공통 분모는 송배전망 투자이며 송배전망의 핵심 제품인 전선 업체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일반적으로 송배전 인프라 확대 및 신규 구축은 중장기적으로 진행돼 관련 투자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행해야 한다. 다만 현재는 단기적으로도 전선과 전력기기업체 투자가 적합한 환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전선 업체는 인건비가 낮고 수요가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원가를 판가에 전가하기 쉽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익성 훼손이 제한적이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기술주 위주의 투자 쏠림이 나타나며 반대로 전선 업체에 대한 관심이 낮다. 이는 실적 턴어라운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전선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한층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전문가들은 전선 업종 내 추천주로 LS를 제시했다. LS는 세계적인 전선 회사인 LS전선은 자회사로, 가온전선 등 국내와 베트남과 인도 등 해외 전선 자회사를 손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LS전선은 북미와 유럽에도 진출해 있어 전선업황 호조의 수혜가 예상된다.

최근 LS가 LS니꼬동제련의 잔여 지분(49.9%)을 9331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한 것도 주가 상승에 매력적이다. LS니꼬동제련이 실적 개선 사이클에 있고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인수 시점과 가격이 적절하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는 동제련(100%), 전선(91.3%), 엠트론(100%), I&D(93.2%) 등 핵심 자회사가 모두 비상장 상태이면서 지분율이 100%에 가깝기 때문에 과도한 지주사 할인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