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의 동반자 KOTRA…수출 7000억달러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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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KOTRA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민간 기업들이 연합해 설립한 사단법인인 한국무역협회와 달리 KOTRA는 정부가 설립했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된 1962년 6월 21일 대한무역진흥공사법에 따라 수출 진흥을 위해 만들어졌다.
올해 창립 60주년 맞는 KOTRA
1962년 6월 21일 정부 주도 설립
지구촌 '메이드 인 코리아' 알려
83개국 128개 해외무역관 세워
기업의 해외 진출 '원스톱' 지원
중소·중견기업 돕는 '수출 첨병'
기업 '디지털 무역 컴퍼니'로 변신
'데이터 중심' 업무수행 방식 변경
중소·중견기업의 디지털 수출 지원
코로나로 국제 전시회 잇단 취소
'비대면 마케팅' 통해 활로 풀어
중견·중소기업을 돕는 수출 첨병으로서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메이드 인 코리아’를 알려온 KOTRA는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을 돕는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수출 서비스를 지원해 ‘디지털 무역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게 KOTRA가 내놓은 청사진이다.
기업 해외 진출 적극 지원
KOTRA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rea Trade-Investment Promotion Agency)의 영문 사명이다. 설립 초반인 1960년대에는 수출 주도형 경제개발 전략에 맞춰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1970년대부터는 각종 수출행사 및 해외 전시 활동 등을 통해 수출 기반을 확대하고 다졌다. 특히 북방·동유럽 시장개척 선도를 통한 수출시장 다변화에 주력했다.1985년 5월엔 동유럽 지역 최초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무역관을 열었다. 1990년대 말 외환 위기 때는 주요 업무에 외국인 투자유치 기능을 추가하는 등 IMF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이후 해외투자 진출(2007년), 방산물자 교역(2009년), 해외 취·창업 지원(2013년), 경제외교 지원(2015년) 등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역할을 능동적으로 수행해 왔다. 전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해외무역관 주재원들은 현지에서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KOTRA는 83개국 128개국에 해외무역관을 두고 있다.
KOTRA는 올 들어 지방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마케팅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케팅 인력을 채용하거나 관련 정보를 얻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지방 기업들의 공통된 설명이다.60여년간 이어져 온 중소기업에 대한 KOTRA의 적극적인 지원은 수출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은 6444억36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7%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무역수지는 293억692만 달러로 1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입액을 합친 무역액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2594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세계 무역 순위는 9년 만에 8위로 올라섰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 수출도 1171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수출 증가율이 10%를 넘은 것은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수출 1000만 달러를 기록한 기업은 2294개사로 가장 많았다. 5000만달러 기업 250개사, 1억 달러 기업 66개사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냈다. 정부는 중소기업들의 수출 성과 등을 앞세워 올해 수출 70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젠 ‘디지털’ 앞세워 수출 지원
KOTRA는 지난 3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에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수출 서비스를 지원하는 ‘디지털 무역 컴퍼니’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디지털 무역 수요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직원들의 ‘경험’에 기반한 방식 대신에 ‘데이터’ 중심 업무 수행으로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기로 한 것이다.KOTRA는 이미 수년 전부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왔지만, 코로나19는 이런 변화의 속도를 더욱 앞당겼다. 통상 KOTRA의 기업 마케팅 지원은 전시회 참가, 무역사절단 파견, 바이어 초청 상담 등을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출장이 막히고, 국제 전시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수출 기업들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의 타격은 더 컸다.KOTRA는 디지털을 앞세운 비대면 해외 마케팅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KOTRA에 따르면 빅데이터 검색과 온라인 화상상담을 통해 외국 바이어와 연결된 국내 기업은 지난해 1만2250개로, 코로나19가 터진 직후인 2020년보다 19% 이상 증가했다.
특히 KOTRA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무역 투자 빅데이터 플랫폼은 중소기업으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해외시장 정보와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기업 사이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출 지원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유정열 KOTRA 사장은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와 디지털 대전환 추세에 따라 무역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고객들이 디지털 전환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창출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