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파전 김해시장 선거…"집권여당 후보" 대 "일꾼론"

민주 허성곤 후보·국민의힘 홍태용 후보 기자회견
경남 김해시장 여야 후보 2인이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를 호소했다. 김해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곳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성을,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탈환을 노리는 여야 격전지다.

3선에 도전하는 현직 시장이면서 공무원 출신 민주당 허성곤 후보와 신경과 의사 출신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가 2파전을 치른다. 다른 정당, 무소속 후보가 없어 2002년 3회 지방선거 이후 20년 만에 양자 대결로 승패가 갈린다.

두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기자회견이라며 30일 나란히 김해시청을 찾았다.

홍 후보는 '집권 여당 후보'임을 집중적으로 내세웠고, 허 후보는 '일꾼론'으로 맞섰다. 국민의힘 홍 후보가 "대통령의 힘을 빌려 김해를 확 바꾸겠다"는 내용으로 먼저 기자회견을 했다.

홍 후보는 "무능한 리더는 행정만 하지만, 유능한 리더는 소통과 혁신을 한다"며 "민주당 허성곤 시정 6년은 분열과 '내로남불' 상처만 남겼다"고 공격했다.

그는 "대통령, 경남지사 힘을 빌려 오려면 김해시장은 누가 되어야 하겠느냐"며 "주민 삶을 개선하고 나아진 현실을 보여주려면 집권 여당 힘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허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어 "일 잘하는 시장, 잘 할 수 있는 시장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허 후보는 "홍 후보가 대통령이 바뀌었으니 지방 권력도 내놓으라고 한다"며 "시장은 권력이 아니라 일꾼, 시정은 정치가 아니라 행정이다"고 반박했다.

허 후보는 "홍 후보는 도의원, 국회의원 가리지 않고 출마했던 선거 전문 정치인"이라며 "시민을 빨간시민, 파란시민으로 나누고 정책을 권력처럼 휘두른다면 김해는 과거로 뒷걸음질 치게 된다"고 공격했다.

두 후보 공방은 고소전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홍 후보는 지난 26일 허위사실 공표(공직선거법 250조 위반) 혐의로 지난 26일 창원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허 후보는 최근 홍 후보 자녀 3명이 이모를 통해 서울에 재개발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소유한 것을 문제 삼으며 부동산 투기, 위장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홍 후보는 자녀가 서울 아파트를 소유한 것은 자신에게 돈을 빌린 이모가 빚을 갚는 대신 증여했기 때문이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세금을 납부했다고 반박해왔다.

홍 후보는 "서울 아파트 증여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마치 불법이 있는 것처럼 마구잡이식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해 공개 질의를 한 것인데 고소를 하냐"며 "무고로 맞고소를 검토하겠다"고 맞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