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투톱, 중원벨트서 예산폭탄론…김기현은 제주 상륙

선대위 대전 현장회의로 이장우 지원사격…'尹 애정' 부각 전략도
오후에는 경기 수원서 재집결…이준석, 내일 제주行 검토

국민의힘 지도부는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충청과 경기를 누비며 '경합지' 공략에 집중했다.우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 현장 회의를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어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이 주재한 이 회의에는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윤영석 최고위원, 박대출 중앙선대위 메시지본부장 등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의 연장선으로 이번에는 '친윤 후보론'을 전면에 내세웠다.권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대전의 발전을 위해서 이 후보가 약속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예산 폭탄을 확실히 투여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지역 현안을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경선캠프 초기부터 윤 대통령을 만드는 데 앞장선 당시 이장우 조직총괄부본부장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대단하다"며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윤 대통령과의 친분관계를 이용해 대전 발전을 획기적으로 이룩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언급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중앙의 윤석열 정부, 그리고 여당인 국민의힘까지 삼위일체가 되어 대전을 바꾸겠다"며 지역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이 후보는 대전은행 복원 등을 핵심 공약으로 꼽으며 "윤 대통령도 지역은행 설립을 공약으로 했다"고 언급하는 등 지도부의 '윤 대통령 띄우기 전략'에 궤를 맞췄다.

대전과 충남은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충북은 국민의힘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는 관측인 데 반해 두 지역은 막판까지 접전 양상이어서 승부를 가늠하기 어렵다.지도부가 막판 그야말로 '총력 모드'에 들어간 이유다.

이준석 당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전 둔산동 합동유세에서 합류했다.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충청권을 본인의 뿌리로 생각하는, 그런 대통령"이라고 강조한 뒤 "윤석열 정부가 이제 대전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며 '집권여당 간판'을 부각하는 유세전을 폈다.

이 후보의 지역은행 공약에 대해서도 "절대 지역단위로만 기능하는 게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의 공약에서 더 업그레이드가 돼서, 특별법에 기반한 조 단위의 자본을 가진 투자은행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오께 세종시로 가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공무원·직장인들을 상대로 거리 인사를 벌일 예정이다.

오후부터는 경기 오산을 시작으로 수원, 용인, 광주, 하남, 구리, 남양주 등 경기 동남권 7개 도시를 순회하며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 경기권 공략을 이어간다.

수원 방문 중에는 권 원내대표와 함께 경기 남부권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공약 실천 약속' 기자회견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정치권에 설전을 불러온 민주당 이재명(계양을)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 관련 공세가 예상된다.
권 원내대표는 대전 현장 회의 이후 충북 옥천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고, 이후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경기도로 발걸음을 옮긴다.

안양, 수원, 평택에서 지원유세가 예정돼 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혈혈단신 제주로 향한다.

오후부터 허향진 제주도지사·박왕철 제주도의원 후보와 함께 시내 거리와 상가를 돌며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제주시청을 찾아 '김포공항 이전 폐지 규탄 서명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이 대표도 제주도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대 격려방문 등 민생 일정 위주로 동선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당세가 약한 제주 표심에 막판 구애를 펴는 전략으로 보인다.다만 '피날레 유세'는 좀 더 많은 당내 구성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수도권 또는 중원 접전지 가운데에서 선택해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