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총재가 삼성전자 임원을 만난 이유 [조미현의 BOK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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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01.30168496.1.jpg)
한은 관계자는 30일 "공식적인 만남은 아니다"며 "총재가 개인적으로 아는 삼성전자 임원을 만나 차를 마시면서 반도체 업황에 관해 물어봤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한은은 비공식적인 만남이라고 설명했지만, 한은 수장이 민간기업 관계자를 만난 건 이례적입니다. 이 총재가 삼성전자에 만남을 제안한 것은 반도체 사이클의 변화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파악하기 위해서였다고 전해집니다.
통상 4~5년 주기로, 2년간 이어진 반도체 수퍼 사이클(장기 호황)은 최근 들어 짧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기술 발전에 따라 수요가 폭발할 때 수퍼 사이클에 접어듭니다. 이번 수퍼 사이클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2년도 안 된 지금 반도체 수퍼 사이클은 끝나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에 따라 작년까지만 해도 '10만전자'를 넘보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6만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01.30168495.1.jpg)
이 총재는 지난달 취임 후 외부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총재는 취임사에서 한은 직원들에게도 "외부와의 소통의 울타리를 넘어서자"며 "정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의 전문가와도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총재가 직원들에게 독려하고 있는 소통의 노력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