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득점왕 됐다고 달라진 건 없죠!…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종합)

"대표팀에서는 다른 역할 있어…강팀과 4연전 통해 더 나아지는 게 중요"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 난 세계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는 선수"
"저는 달라진 게 전혀 없습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지만, '대표팀 손흥민(30·토트넘)'은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손흥민은 6월 A매치 기간을 맞아 축구 대표팀에 30일 소집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에 앞서 손흥민은 취재진 앞에 섰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EPL 득점 1위(23골)에 오르고 '금의환향'한 뒤 처음으로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였다. 그를 만나기 위해 5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손흥민은 EPL 득점왕으로 한국에 돌아온 소감을 묻는 말에 "대표팀에 들어오는 마음은 똑같다.

득점왕이 된 것은 대표팀을 위해서 한 것은 아니다. 좋을 일이지만, 대표팀에서는 내가 해야 할 다른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득점왕 등극과 관련한 질문이 여러 번 나왔지만, 손흥민은 덤덤하게 웃으며 같은 취지의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득점왕이 되면서 달라진 게 무엇인지를 묻는 말에 "전혀 없다.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득점왕이 된 것보다는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무대에 나갈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으로 귀국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어 "대표팀 생활 10년 가까이 하면서 평가전을 4경기 연속으로 치르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6개월이 남은 만큼, 팀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기회로 삼겠다"고 힘줘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맞대결한다.

이어 남미 강호인 칠레(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와 파라과이(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손흥민과 EPL '공동 득점왕'에 오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를 앞세운 이집트(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와 차례로 맞붙는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 EPL 득점왕이 돼 대표팀에 소집된 소감은.
▲ 대표팀에 들어오는 마음은 늘 똑같다.

항상 같은 마음으로 임한다.

득점왕은 대표팀을 위해서 한 것은 아니다.

좋은 일이지만, 대표팀에서는 내가 해야 할 다른 역할이 있다.

-- EPL 득점왕에 오르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랐을 것 같다.

▲ 자신감이 올라갔다기보다는…, 난 항상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올라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지금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팬들은 이번 4연전에서 많은 골을 넣고 좋은 경기를 하기를 바라시겠지만, 매번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좋은 경기를 못하더라도 많이 배우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월드컵 본선을 바라보면서 완벽한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 득점왕이 되면서 달라진 게 있나.

공동 득점왕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맞대결하게 된 소감은.
▲ 전혀 없다.

(웃음) 득점왕이 된 것보다는 토트넘이 UCL 본선 무대에 나갈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살라흐는 UCL 결승전을 뛰었는데, 오는지 안 오는지 모르겠다.

오게 된다면 서로 존중하면서 좋은 경기를 하기를 바란다.

-- 득점왕이 되면서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 진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웃음) 취재진 여러분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온 점 외에는 특별히 느끼는 부분이 없다.

-- 대표팀 동료들이 많이 축하해줬나.

▲ 지난주 토요일에 함께 훈련한 (황)의조, (정)우영이 형이 축하한다고 얘기해줬다.

다들 축하해줘서 감사했다.

오늘은 모두 숙소에 짐 푸느라 만나지는 못했다.

(웃음)
-- 아버지 손웅정 씨가 '손흥민은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 아버지가 이번 시즌 치르면서 옆에서 많이 잡아주셨다.

마지막 경기 앞두고서도 내가 흔들리는 모습 보일 때 엇나가지 않게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시즌을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시는 등 여러 조언을 해주셨다.

아버지 덕에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 평가전을 4경기나 치른다.

주장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 10년 가까이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평가전 4경기 하는 것은 처음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다.

또 좋은 팀들과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흔한 기회가 아니다.

(동료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잘 부딪쳐줬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가 해야 할 것을 하고 고쳐야 할 것을 찾으면 된다.

앞으로 본선까지 6개월이 남았다.

좋은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 갈 기회다.
-- 첫 경기를 '최강' 브라질과 치른다.

브라질에는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있다.

▲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 선수다.

나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라질에는 좋은 선수가 참 많다.

그러나 우리도 우리의 축구를 잘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가 많이 된다.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다 보여드리고 싶다.

-- 4연전에서 개선할 부분을 찾자면. 그중 가장 기대되는 매치는.
▲ 4경기 모두가 기대된다.

(웃음) 오랜만에 한국에서 육성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많은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

무엇보다 세밀한 움직임, 약속된 움직임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팀에는 골을 잘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약속된 플레이로 적극적으로 골을 넣을 수 있다면 좋겠다.

-- 오늘 훈련은 오랜만에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지는 오픈트레이닝 행사로 진행된다.

▲ 2년 만이다.

팬들 오신다고 하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 (방역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하지만, 즐거운 모습 보여드리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드리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