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타 차 뒤진 번스 '역전 드라마'…절친 셰플러 잡고 깜짝 우승컵

PGA 찰스 슈와브 챌린지

17위로 최종라운드 시작했지만
신들린 퍼팅으로 전반 5타 줄여
셰플러와 연장, 11.5m 퍼트로 우승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최종 라운드가 시작할 때만 해도 샘 번스(26)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17위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3라운드까지 선두는 올 들어서만 네 차례 우승한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6)였다,

번스의 ‘역전 드라마’는 라운드 시작과 함께 펼쳐졌다. 4번홀까지 버디를 3개나 낚았다.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셰플러를 코너로 몰았다. 일등공신은 퍼팅이었다. 페어웨이 안착률 50%, 그린 적중률 66.67%로 샷은 그저 그랬다. 이걸 신들린 듯한 퍼팅으로 보완했다. 이날 퍼트 수는 1.4개였고,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는 4.1개에 달했다.반면 셰플러는 이날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6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려 보기를 범한 데 이어 후반에도 버디 없이 보기만 1개 기록해 2타를 잃어 번스와 공동선두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마스터스대회에서 같은 숙소를 쓸 정도로 친한 두 사람은 우승컵을 놓고 연장에서 맞붙었다. 승부는 이번에도 퍼팅에서 갈렸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첫 연장에서 번스의 두 번째 샷은 그린 뒤편 프린지에 떨어졌다. 홀과의 거리는 11.5m에 달했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셰플러보다 불리한 상황. 번스의 선택은 퍼터였고, 결과는 버디였다. 셰플러는 동요했고, 버디 퍼트는 홀을 살짝 벗어났다.

이번 승리로 번스는 시즌 3승(통산 4승)을 거뒀다. 우승상금으로 151만2000달러(약 19억원)를 거머쥐었다.코로나19로 쉬었다가 약 6주 만에 PGA 투어에 복귀한 임성재(24)는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평소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임성재는 다음달 3일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할 예정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