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넥스트, 샤르코마리투스병 추가 3상 환자 등록 완료

내년 4분기 주요결과 발표 예정
국내선 종근당·헬릭스미스·툴젠 등 개발
강력한 샤르코마리투스병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인 ‘PXT3003’의 추가 임상 3상 환자 등록이 완료됐다.

프랑스 신약개발사인 파넥스트는 30일(현지시간) 샤르코마리투스1A병(CMT1A) 치료제인 PXT3003의 글로벌 3상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당초 임상 설계(프로토콜)에서 설정한 350명을 초과한 387명이 참여한다. 환자 등록은 미국 캐나다 유럽 및 이스라엘의 52개 의료기관에서 이뤄졌다. 이번 임상은 파넥스트가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요청받은 추가 3상이다. 파넥스트는 앞서 PXT3003의 3상을 한 차례 진행했다. 그러나 고용량 약물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치료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이에 따라 일부 임상 자료(데이터)가 누락됐고, FDA는 파넥스트에 고용량 부분 추가 시험을 권고했다.

프로토콜은 이전 3상과 동일하다.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 평가지표는 기능적 운동 장애를 측정하는 전체 신경병증 한계 척도(ONLS)다. 약 15개월의 임상을 거쳐 내년 4분기에 주요결과(톱라인)를 발표할 예정이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유전자의 이상으로 운동신경 및 감각신경이 손상되는 희귀질환이다. 병이 심해지면 발과 손의 근육들이 점차 위축되며 변형이 발생한다. 말초신경을 형성하는 ‘PMP22’ 유전자가 과도하게 복제되는 게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샤르코마리투스병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이 중 CMT1A가 약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유럽과 미국에서 약 15만명, 세계적으로는 150만명이 CMT1A를 앓고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PXT3003은 ‘바클로펜’과 ‘날트렉손’, ‘소르비톨’을 조합한 먹는(경구용) 치료제다. 이들 물질은 각각 PMP22의 과발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아직 세계적으로 시판된 치료제가 없다. 현재 파넥스트가 3상으로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 있다. 국내 기업들도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종근당은 이달 중순 개최된 ‘국제 말초신경학회(PNS)’에서 ‘CKD-510’의 유럽 임상 1상 및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한 성인 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미국 2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말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샤르코마리투스병 국내 임상 1·2a상 톱라인을 발표했다. 경증의 부작용을 제외하면 약물 관련 이상반응이 없었다. 1차 유효성 지표를 통해서 증상 개선도 관찰됐다고 했다.

툴젠은 파넥스트와 같은 CMT1A를 적응증으로 하는 ‘TGT-001’을 개발하고 있다. 유전자가위 기술을 통해 장기적으로 PMP22 유전자 과발현 현상을 정상화시키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