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3% 상승할 때 배당 총액은 14% 감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3% 넘게 상승했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배당금은 14%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중 현금배당(주식·현금 동시배당 포함)을 실시한 회사의 배당금 총액이 총 30조5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고 31일 발표했다.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68개의 배당금 총액은 28조37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줄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전년 대비 3.6%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유가증권시장 배당금이 줄어든 이유는 2020년 삼성전자 특별 배당금 지급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추정된다. 2020년 삼성전자는 10조7188억원에 달하는 특별 배당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2020년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총액(34조7827억원)은 전년 대비 12조2300억원 급증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587개의 배당금은 총 2조18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6.8% 상승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2조453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선 LX세미콘(878억원)이 1위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지주회사가 4조2681억원(14.0%)으로 가장 많았고, 반도체 제조업 4조2427억원(13.9%), 자동차용 엔진 및 자동차 제조업 2조2440억원(7.3%), 증권중개업 1조3117억(4.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주 유형별로는 국내법인에 전체 배당금의 38.3%에 해당하는 11조741억원이 돌아갔다. 외국인 투자자는 9조9399억원, 국내 개인 투자자는 8조919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국내 법인 및 외국인의 배당금이 각각 전년 대비 1조40억원, 4조1950억원 감소한 반면 국내 개인의 배당금은 9793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배당금에서 외국인 주주 몫이 차지하는 비율은 40.6%에서 32.5%로 줄었다. 반면 국내 법인 비율은 36.6%에서 38.3%로, 개인 비율은 22.8%에서 29.2%로 늘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