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예금금리 경쟁…입출금통장에도 '연 3% 이자' 등장

OK저축銀 'OK읏통장' 500만원까지 최고 연 3%
하루만 맡겨도 연 3% 이자를 주는 자유입출식 통장이 등장했다. OK저축은행은 31일 수시입출식 보통예금인 ‘OK읏통장’의 최고 금리를 기존 연 1.2%에서 연 3%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아무 조건 없이 받을 수 있는 기본 금리는 연 2.8%다. 우대금리 0.2%포인트도 다른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오픈뱅킹에 이 계좌를 등록하기만 하면 받을 수 있다. 단 최고 금리 연 3%는 예치금 500만원까지만 적용된다. 500만원 초과금액에 대해선 기본 연 0.8%, 우대금리 포함 연 1%가 적용된다. OK읏통장은 총 3000억원 한도로 한정 판매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급여나 생활비,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잠시 맡겨두고 높은 이율을 챙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한 달 안에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한 조건 없이 연 3%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식 통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토스뱅크가 예치액 1억원까지 무조건 연 2%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식 통장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지만 유동성 관리가 어려운 보통예금 특성상 그 이상의 금리를 내거는 금융사는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이런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예·적금 인기가 높아지고 금융사간 자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돈을 오래 묶어두고 싶어하지 않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고금리 파킹통장'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저축은행들은 수신 확보에 더 적극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예금에 대한 수요는 있지만 금리가 더 오르길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뭉칫돈을 끌어오려면 수시입출식 통장이 제격”이라며 “이런 자금은 보통예금이어도 유출입이 크지 않기 때문에 금융사로서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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