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송사 주목받는 한국 프로그램 …美서 250만달러 수출상담

'K-포맷 쇼케이스'서 13편 소개…'천국의 계단' 스페인어 버전 계약
'슬기로운 의사생활' 리메이크 협의…'복면가왕' 글로벌 버전 기획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8~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K-포맷 쇼케이스'를 열어 250만 달러(한화 약 31억 원)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북미 최대 B2B 방송콘텐츠 마켓 'LA 스크리닝'에서 진행된 이번 쇼케이스와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국내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NM, 제작유통사 썸씽스페셜 등 5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100여 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북미와 중남미 수출 관련 250만 달러 규모의 상담을 진행했다.

올해는 KBS 예능 '편스토랑'과 MBC 예능 '아무튼 출근', SBS 드라마 '원더우먼', CJ ENM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썸씽스페셜 웹예능 '마이 엑스스 시크릿 레시피'(My Ex's Secret Recipe) 등 13편이 소개됐다.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파라마운트 등 주요 할리우드 방송 관계자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볼리비아, 인도, 일본, 브라질, 멕시코 등 20여 개국 관계자들이 한국 방송 포맷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콘진원은 전했다.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은 미국 최대 스페인어 채널 중 하나인 NBC유니버설의 텔레문도와 스페인어 버전 리메이크 계약을 맺어 미국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다.

CJ ENM 예능 '마이 보이프렌드 이즈 베러'도 주요 스튜디오와 포맷 제작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CJ ENM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슬기로운 감빵생활', '마우스'도 현지 스튜디오와 리메이크 계약을 협의 중이다. 앞서 세계에 K-포맷의 힘을 보여준 MBC '복면가왕'은 올해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MBC는 볼리비아판 방송을 계획 중이며, 미국판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 제작자 크레이그 플레스티스와 각국의 복면가왕 출연자들이 한데 모여 경쟁하는 글로벌 버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19년 'K-포맷 스크리닝' 행사를 통해 미국 시장에 소개된 KBS 드라마 '국민여러분!'이 20세기스튜디오와 리메이크 계약을 맺어 ABC 방송사에서 '더 컴퍼니 유 킵'(The Company You Keep·가제)이란 타이틀로 파일럿 촬영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감독 존 추, '굿닥터' 제작자 린지 고프만 등이 제작에 참여하며, 인기 드라마 '디스 이즈 어스'(This is Us)의 주인공 마일로 벤티밀리아가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주성호 콘진원 미국비즈니스센터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LA 스크리닝'에서 그동안 위상이 더욱 높아진 K-콘텐츠를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