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5월 반등의 숨은 공신 류지혁…결승타 5개 '끝내주는' 활약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타격을 앞세워 5월 최고 승률(18승 8패·승률 0.692)의 팀으로 우뚝 섰다.

5년 연속 개막전 패배로 올 시즌을 시작한 KIA는 4월 10승 14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7위에 머물렀다. 양현종과 이의리 등이 버티는 투수진은 제 몫을 했지만, 타자들의 동반 부진이 문제였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으로 KIA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타율 0.227에 그쳤고, KIA의 차세대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황대인도 타율 0.258로 부진하면서 KIA 타선은 말 그대로 '물방망이' 신세로 전락했다.

하지만 5월 들어 동반 부진을 겪던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이 살아나면서 KIA의 반등이 시작됐다. 한때 조기 퇴출 이야기까지 돌던 소크라테스의 5월 타율은 0.415로 급상승했고, 황대인도 5월에만 타율 0.312를 기록하며 KIA의 방망이를 뜨겁게 달궜다.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의 타격 반등에 KIA의 5월 팀 타율도 0.284로 수직 상승해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팀 타율뿐만 아니라 팀 홈런(30개)과 팀 타점(151점), 팀 득점(164점) 등 주요 타격 부문에서 KIA는 5월 한 달 동안 가장 뜨거운 팀으로 기록됐다.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은 5월 마지막 경기인 지난 31일 두산전에서도 나란히 3점 홈런을 기록하며 6월 활약도 예고했다.
KIA의 5월 반등엔 이적 3년 차인 류지혁의 활약도 크게 이바지했다.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에게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류지혁은 5월에만 5개의 결승타를 치는 대활약을 펼쳤다. 팀의 18개 승리 중 27.8%에 해당하는 5개의 승리가 류지혁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5월 결승타 1위도 류지혁이었다.

시범경기 타격왕을 차지하며 큰 기대를 모았던 고졸 신인 김도영에게 밀려 개막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류지혁은 지난달 7일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4월 타율 0.339를 기록하며 침체한 KIA 타선에서 그나마 제 역할을 하던 류지혁은 5월에도 기세를 늦추지 않고 타율 0.324로 맹활약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며 5개의 결승타를 생산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5월 4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3-3 동점이던 9회말 2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류지혁은 키움 투수 김준형과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끝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자신의 시즌 2번째이자 5월 첫 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7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도 1회 선두 타자로 나서 리드오프 홈런을 때려내 결승타를 기록했다.

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3-3 동점인 9회초 1사 1, 2루에서 중견수 앞으로 총알처럼 뻗어가는 안타를 날려 결승타를 기록했고, 20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도 5회말 1사 2, 3루에서 우전 안타를 쳐 결승점을 뽑았다.

2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2회 2사 1, 2루서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결승 2타점을 뽑아내며 팀의 11-5 대승을 이끌었다.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KIA의 5월 반전을 이끈 류지혁은 6월에도 꾸준한 활약을 약속했다.

류지혁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준비를 항상 하고 있었고 기회가 왔을 때 열심히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몸 관리를 잘하고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