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본 "항공기 부품사 품고 유럽 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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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8
강소기업
조문수 회장
LX의 슬로바키아 자회사 인수
항공기용 복합소재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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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한국카본은 CFRP·GFRP 같은 복합소재를 연간 21만㎢ 가까이 생산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주 고객사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회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국 걸프스트림 등 항공기 제조회사다.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약 11% 감소한 3275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영업이익은 215억원이다. 업계 특성상 계약 후 약 2년 뒤에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선박 발주가 적었던 탓이다.CFRP는 탄소 분자가 사슬처럼 이어진 실로 짠 탄소섬유에 합성수지를 합쳐 제조한 복합소재다. 무게는 강철의 5분의 1 수준이면서 강도는 강철의 10배 이상이다. 낚싯대부터 자동차 경량화 소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저장탱크까지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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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초박형 탄소섬유복합소재(CUPF)를 개발하며 우주로도 진출하고 있다. CUPF는 기존 CFRP 두께의 12분의 1(0.1㎜)에 불과하다. 같은 크기의 제품을 만들 때 20% 이상 경량화할 수 있다. 조 회장은 “한국 차세대 중형위성 본체에 제품을 적용하기 위해 KAI와 각종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한국카본이 LNG·액화수소 운반선 수주량 증가와 항공·우주 등 신사업 진출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한국카본이 내년에 매출 4337억원에 영업이익 406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대비 각각 30%, 8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